돌핀슬롯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돌핀슬롯 스퀘어' 전경ⓒ돌핀슬롯

돌핀슬롯가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이익 증가로 올해 3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럼에도 '무단 소액 결제;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안, 과징금 등의 반영이 예상되는 4분기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다만, 올해 연간 실적은 그룹사 성장과 일회성 이익의 효과로, 연결·별도 기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돌핀슬롯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6.0%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5110억원 대비로는 5.3% 많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중심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B2C·B2B 성장 및 AI LLM 라인업 구축 등 AX 신사업 본격화

무선 사업에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7%에 달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인터넷 사업 매출이 2.3% 늘었으며, 미디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영향이 이어졌으나, 기업메시징과 기업인터넷 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AI·IT 매출은 일부 사업의 구조개선과 DBO(Design Build Operate, 설계·구축·운영) 사업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돌핀슬롯는 3분기부터 AI 멀티모델 전략의 모델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한국적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보였다.

7월에는 독자 개발 모델 ‘믿:음 K 2.0’을 공개했고,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기반의 ‘SOTA K(State of the Art)’와 메타 오픈소스를 활용한 ‘Llama K’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최근 돌핀슬롯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산업별 맞춤형 AX 로드맵을 컨설팅하는 ‘돌핀슬롯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를 개소했다.

이곳은 양사 AX 전문 인력이 협업해 B2B 고객이 AX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산업 맞춤형 지원 거점으로 운영된다.

돌핀슬롯 3분기 실적ⓒ돌핀슬롯

돌핀슬롯그룹, Cloud·DC·부동산·미디어 등 주요 그룹사 성장세

3분기 돌핀슬롯 cloud와 돌핀슬롯에스테이트 두 곳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고 돌핀슬롯나스미디어·돌핀슬롯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와 돌핀슬롯스카이라이프·BC카드는 실적이 감소했다.

돌핀슬롯 cloud는 데이터센터(DC)와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매출은 2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Cloud 사업 수주가 확대되고, 가산 AIDC 완공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확보되면서 DC 및 클라우드 사업 모두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돌핀슬롯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이 고르게 확대되는 등의 효과로 3분기 매출이 18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특히 호텔 부문은 숙박 수요 회복과 신규 호텔 개관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자회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편수 감소로 매출이 1.8% 줄어든 1544억원에 그쳤다. 돌핀슬롯그룹은 앞으로도 엄선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품질과 화제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0조4000억 원, 여신 잔액은 10.3% 증가한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유심 교체 등으로 보수적 전망

4분기는 '무단 소액 결제' 사고에 따른 유심 교체, 데이터 지원 등 고객 보상안 등의 비용이 반영될 전망이다.

돌핀슬롯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전망에 대해 "계절성 이슈, 고객 보상안, 과징금 등의 불확실성으로 보수적으로 전망한다"면서 "규모와 시기는 추산이 어렵지만, 돌핀슬롯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며, 무료 데이터, 15만원 단말 요금 할인 등 피해 고객 대상 혜택은 미래 발생 시점에 인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피해 발생 시 현재 민간합동조사단 조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간 실적으로는 전년 대비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돌핀슬롯는 "3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구현했으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노력, NCP(비핵심이익) 일회성 이익, 핵심 사업 중심의 그룹사 성장 통해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연결·별도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의 정보보안 투자는 흔들림없이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돌핀슬롯는 "과거에도 연간 1200~1300억 수준의 관련 투자를 했다"면서 "향후 5년간 1조원 투자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핀슬롯 2028년 중장기 목표 및 달성방안ⓒ돌핀슬롯

소액결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위한 종합대책 마련 최선

돌핀슬롯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께 불편과 우려를 끼친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피해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며 지난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행하고 있다.

돌핀슬롯는 정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계획이며,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보호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위해 초소형 기지국 신규 개통을 제한하고,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불법 기기의 접속을 원천 차단했다.

또한 소액결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정상 결제 유형을 차단하고, 결제 유형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FDS(Fraud Detection System)를 통해 비정상 접속과 단말기 변경을 실시간 탐지·차단하는 등 선제적인 보안체계를 강화했다.

아울러 돌핀슬롯는 24시간 운영되는 전담 고객센터를 신설하고, 전국 2000여 개 매장에 안전안심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돌핀슬롯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으며,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부 전문기관 추천·공개 모집·주주 추천(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사내 후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가 최종 선임된다.

CEO 교체에 따른 밸류업 계획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 이사회가 밸류업 계획을 현재 방향으로 인식하는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시장과 약속한 플랜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돌핀슬롯는 2028년까지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약 9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연결 영업이익 9%, 비핵심 자산 유동화,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