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슬롯존특검 첫 출석

황인욱 기자 (devenir@kestrelet.com)

입력 2025.11.06 10:53  수정 2025.11.06 10:54

건강상 이유 들어 2차례 소환 불응 뒤 출석

참고인 신분이나 피의자 전환 가능서 나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슬롯존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슬롯존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1분께 슬롯존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금거북이 등을 건넨 이유가 뭐냐', '공직 임용 청탁 목적의 선물이었냐' 등 취재진 질의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이 전 위원장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슬롯존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3일과 20일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현재 그는 참고인 신분이나 이날 조사에 따라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슬롯존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슬롯존팀은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기 두 달 전 김 여사와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보낸 정황도 파악했다.


아울러 국가교육위원장 재직 당시 비서로 일했던 박모씨 등을 조사해 이 전 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에게 건넨 정황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존팀은 이날 조사에서 해당 선물이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전달된 것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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