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추천, 통일교 불법자금 수수 혐의 첫 재판서 혐의 부인

어윤수 기자 (taco@kestrelet.com)

입력 2025.11.03 14:04  수정 2025.11.03 14:14

22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 첫 구속재판

직업 묻자 "국회의원입니다"…수용번호 '2691'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슬롯 추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슬롯 추천 국민의힘 의원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권 의원의 첫 공판을 열었다. 22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의 첫 구속 재판이다.


이날 권 의원은 남색 정장 차림에 흰 와이셔츠를 입었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왼쪽 가슴에 수용번호 '2961'이 적힌 명찰을 달았다. 재판부가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직업을 묻자 권 의원은 "국회의원입니다"라고 답했다.


권 의원 측 변호인은 "이 사건 공소장에 기재된 구체적 범죄사실은 윤영호 전 슬롯 추천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는지 여부"라며 "그러나 슬롯 추천와 윤 전 본부장이 정부를 상대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피고인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모든 프로젝트가 권 의원과 관련됐다고 예단을 갖게 하려고 공소장이 작성된 것"이라며 기소되지 않은 수사정보 누설 등 의혹도 담겨 공소장일본주의에 반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공소장일본주의란 공소장에 범죄사실 외 증거 등은 적지 말아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상 원칙을 말한다.


특검팀은 "객관적 증거로 모두 입증이 가능하다"며 사실상 범행을 부인하는 것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핵관이라 불리는 5선 국회의원으로 2021년 12월29일 처음 윤 전 본부장을 만나 대선 지원을 제안받았다"며 "슬롯 추천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면 대선에서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피고인은 국민의힘이라는 정치권력과 슬롯 추천 유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 사건은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한 국정농단이다. 피고인은 그 시발점 역할로 현금 1억원을 수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2차 공판을 열고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윤 전 본부장과 그의 아내, 한학자 슬롯 추천 총재의 비서실장 정모씨 등을 증인으로 불러 본격적인 심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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