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느낌’ 단 4번밖에 없는 쓰리핏, 슬롯생각라면?

김윤일 기자 (eunice@kestrelet.com)

입력 2025.11.03 09:39  수정 2025.11.03 09:39

적지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2연패 성공

MVP는 3승 달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통산 9회 우승에 성공한 LA 슬롯생각. ⓒ AP=뉴시스

천문학적인 돈을 퍼붓는 빅마켓 구단들이 늘어나며 전력이 상향 평준화가 된 메이저리그에서 연속 슬롯생각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LA 슬롯생각가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프랜차이즈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LA 슬롯생각는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5-4 승리로 승리했다.


슬롯생각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고 월드시리즈 MVP는 무려 3승을 따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야마모토는 2차전 1실점 완투승 포함, 출전한 3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1.02(17.2이닝 2실점)로 호투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슬롯생각의 올 시즌 팀 연봉 총액은 3억 5002만 달러(5008억 7862만원)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위에 해당한다. 지출한 돈은 아깝지 않다. 2년 연속 우승으로 보상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슬롯생각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고액 연봉에 해당하는 일본인 듀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맹활약을 펼치며 투자 대비 최고의 성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제 목표는 3시즌 연속 슬롯생각, 즉 ‘쓰리 핏(3-peat)’이다.


‘쓰리 핏’은 1980년대 말 미국프로농구(NBA)를 지배하던 LA 레이커스 소속 선수 바이런 스캇이 처음으로 사용했고, 당시 팀을 이끌던 사령탑 팻 라일리가 유행시킨 단어다. 3연속 슬롯생각은 종목을 불문하고 시대의 지배자로 통하며 왕조를 논할 때 필수 조건으로 따라 붙는 요소다.


이 말이 사용되고 처음으로 ‘쓰리 핏’을 완성한 팀은 마이클 조던이 이끌었던 NBA 시카고 불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시즌 연속 슬롯생각 사례는 총 네 차례 나왔다.


연속 슬롯생각 기록은 1949년부터 1953년까지 무려 5시즌 연속 정상에 등극한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이보다 앞선 1936년부터 1939년까지 4연패에 성공한 바 있고,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조 토레 감독 지휘 아래 3연패를 달성했다.


양키스 외에 3연속 슬롯생각에 성공한 팀은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슬롯생각 반지를 손에 넣은 오클랜드 어슬래틱스뿐이다.


3연패에 도전하는 LA 슬롯생각. ⓒ AP=뉴시스

메이저리그 역사상 2연속 슬롯생각을 달성했던 사례는 총 15차례에 이르는데 11개팀이 3연패에 이르지 못했으니 ‘쓰리핏’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쓰리 핏’ 달성을 손에 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몸값 상승 및 동기 부여 결여 등으로 3년 연속 슬롯생각 전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타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도 누적될 수밖에 없다.


‘쓰리 핏’을 달성한 팀을 살펴보면 구심점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초의 ‘쓰리 핏’인 1930년대 말 뉴욕 양키스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했던 ‘철마’ 루 게릭이 팀을 이끌었고, 5연패를 달성했던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반에는 요기 베라, 조 디마지오, 미키 맨틀, 필 리주토 등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들이 함께 뛴 시기였다.


1970년대 초반 3연패에 성공한 오클랜드 역시 캣 피쉬헌터, 레지 잭슨, 롤리 핑거스가 팀의 구심점이 되었고, 1990년대 말 뉴욕 양키스는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마리아노 리베라 등의 잠재력이 폭발한데 이어 로저 클레멘스가 가세하며 리그를 지배할 수 있었다.


슬롯생각도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블레이크 스넬 등 MVP와 사이영상 수상을 경험한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