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개월 만에 '슬롯사이트 추천우두머리 재판' 출석…'증인 출석' 곽종근과 공방(종합)

진현우 기자 (hwjin@kestrelet.com)

입력 2025.10.30 19:50  수정 2025.10.30 20:11

곽 전 사령관 "尹, 국회 문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 끄집어내라고 해"

尹, 계엄 당시 軍 국회 투입 두고 "질서 유지하러 들어간 것"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10일 재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슬롯사이트 추천 우두머리 재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재판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슬롯사이트 추천 우두머리 혐의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26차 공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의 슬롯사이트 추천 우두머리 재판 출석은 약 4개월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짙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재판정에 출석했고 윤 전 대통령의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적힌 표식이 부착됐다.


이날 공판에서는 계엄 직후 국회 및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취지로 증언했던 곽종근 전 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12월4일 오전 0시31분쯤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윤 전 대통령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던 중 "트라우마가 있다. 지금도 TV보면 그 생각이 계속 들고 잠자다가도 생각난다"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 자신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과 대통령 관저에서 가진 저녁 자리에서 비상계엄과는 직접적으로 연계 지어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도 "'비상대권', '특별한 방법'을 자꾸 언급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이 진행되던 이날 오후 5시10분쯤 직접 신문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군 병력의 국회 투입과 관련해 "김 전 장관으로부터 '장병들한테 실탄의 개인 휴대를 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는가"라고 물었다.


곽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게 해당 지시를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하자 윤 전 대통령은 "그럼 곽 전 사령관이 스스로 생각해서 실무장을 시키지 않은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내가 시켰다"고 재차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억압적인 것을 하지 않고 질서 유지하러 그냥 (국회에) 들어갔다는 것이 (곽 전 사령관) 머릿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엄 당시 군 병력의 국회 투입은 표결 방해가 아닌 단순히 질서 유지 차원이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말한 질서 유지는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질서 유지'나 '시민 보호'라는 말은 사실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답했다.


이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은 국회 투입 당시 곽 전 사령관이 김현태 당시 제707특수임무단 단장 등 현장 지휘관들에게 '민간인들과 충돌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하자 "현장에 가 있는 특전사 요원들이 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그 지침에 따라서 국회 관계자나 마당에 있는 민간인들하고 충돌하지 않기 위해 도망을 다니고 멱살 잡히는 등 그냥 당하고만 있었던 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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