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에게 샤넬백 전달받았다고 들어"…건진법사, 법정 증언

진현우 기자 (hwjin@kestrelet.com)

입력 2025.10.24 18:34  수정 2025.10.24 18:35

구체적으로 전달 경로 진술…"처남과 유경옥 거쳐 김 여사에 전달"

검찰 및 온라인 슬롯 조사 과정에선 "다른 제품 교환 후 잃어버려"

지난 21일 '명품' 실물 온라인 슬롯팀에 제출…"진실 다 이야기한 후 처벌받을 것"

건진법사 전성배씨.ⓒ연합뉴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의 명품들을 받아 온라인 슬롯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4일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샤넬 가방 및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전씨는 지난 2013년 3월경 김 여사를 처음 알게 됐고 이후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콘텐츠'의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전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지난 2022년 4월7일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한옥집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는 명목으로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차 인삼 선물 세트를 받았는가"라는 온라인 슬롯팀의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전씨는 구체적인 전달 경로에 대해 자신의 처남을 통해 김 여사의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됐고 이후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씨는 "김 여사로부터 '샤넬 가방을 전달받았다'고 들었다"고도 밝혔다.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63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역시 처남을 통해 유 전 행정관을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도 말했다.


온라인 슬롯 측은 지난 2022년 7월29일 당시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는데 해당 메시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이 건넨 목걸이의 정식 명칭은 '그라프 클래식 버터플라이 싱글 모티브 페어 쉐이프 다이아몬드 드롬 펜던트'다.


전씨는 그러면서 김 여사가 건네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로 교환한 사실을 지난 2024년 물건을 돌려받을 때 알게 됐다고도 증언했다.


온라인 슬롯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윤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지난 2022년 4월∼7월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씨는 이날 법정에서 "단순한 선물이었다"고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앞서 전씨는 검찰 및 온라인 슬롯 조사에서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 가방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전씨는 기존의 주장을 번복하고 지난 21일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를 온라인 슬롯팀에 제출했다.


전씨는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그래도 종교인인데 다른 데는 몰라도 재판부 앞에서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진실을 다 이야기한 이후 처벌받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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