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존절벽에 매달린 청춘…캄보디아 비극 이유 있었네

지봉철 기자 (Janus@kestrelet.com)

입력 2025.10.19 10:56  수정 2025.10.19 10:58

청년슬롯존률…'금융위기 이후 최장' 17개월째 하락

팬데믹 때보다 길어…"이번엔 단기간 내 회복 어려울 수도"

청년층의 슬롯존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슬롯사이트 AI 삽화 이미지

청년층(15∼29세)의 슬롯존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청년층 슬롯존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낮아졌다.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당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경기 부진 등 여파로 청년층 슬롯존률은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간 하락했다.


슬롯존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의 비율을 뜻한다. 취업자 수 증감과 달리 최근 인구 감소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슬롯존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최근 청년 슬롯존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임금과 슬롯존 안정성이 양호한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건설업 부진이 취업문을 좁히고 청년의 구직 의욕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8월 제조업 취업자는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여파로 6만1천명 줄며 15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8만4000명 줄었다. 작년부터 계속된 건설업 불황으로 17개월째 마이너스다. 지난달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넘게 늘었지만 주로 단기직에 집중되면서 청년층은 오히려 14만6000명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도 청년층 슬롯존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청년 슬롯존 부진은 일시적인 충격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경제가 신규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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