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중국계 사기 범죄 조직이 한국인 납치·고문 사건을 잇따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슬롯여기과 영국 정부가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을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공동 제재에 나섰다. 해당 회사는 최근 빅뱅 출신 승리(34·본명 이승현)가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슬롯여기·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를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 범죄를 벌인 프린스 그룹과 계열사 117곳, 그리고 이 회사의 회장 천즈(陳志·38)에 대한 공동 제재에 나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슬롯여기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있는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태자(太子) 단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또한 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호텔·카지노 기업 '진베이 그룹', 프린스·진베이 그룹과 연계된 가상 화폐 플랫폼 '바이엑스 거래소'도 제재했다. 이어 천 회장이 소유한 런던의 부동산 자산을 동결하고, 영국 금융 시스템 이용을 금지했다.
슬롯여기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천즈 회장과 이 그룹 등에 146건의 제재를 시행했다. 슬롯여기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 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미·영 정부가 캄보디아 사기 범죄 조직을 제재하고 나선 이유는 자국민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는 작년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이 슬롯여기인을 상대로 벌인 사기 피해 금액이 100억달러(약 14조원)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버닝썬 사태'로 실형을 산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슬롯여기아가 안전하다고 치켜세운 영상이 재확산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에서 승리는 "내가 슬롯여기아에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더라. 잘사는 나라도 아닌데 왜 가느냐고 하더라"며 "X이나 먹어라. 직접 와서 슬롯여기아가 어떤 나라인지 봐라.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라고 말한다. 이어 손가락으로 욕설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이를 보던 관객들은 환호했다.
이 영상의 배경에는 '프린스 브루잉(Prince Brewing)'이라는 문구가 있다. 프린스 브루잉은 프린스 그룹 계열사인 프린스 홀딩스 산하 브랜드다.
현재까지 승리와 프린스 홀딩스 양측은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