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개선·점유율 회복까지 성과
TSMC·인텔과 초미세공정 경쟁 본격화
"파운드리 성과가 진정한 부활 신호탄"
슬롯 사이트전자가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자리까지 탈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메모리 사업부가 출하량 확대와 점유율 회복까지 성공하면서 정체 국면인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에서도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슬롯 사이트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194억 달러(약 27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에 복귀했다.
슬롯 사이트전자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 선두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데 이어, 2분기에는 메모리 전체 시장에서도 2위로 밀려난 바 있다. 그러나 범용 D램과 낸드의 동반 선전이 3분기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슬롯 사이트전자가 올해 3분기 이뤄낸 호실적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31.81% 증가한 기록이다.
실적 회복의 중심에는 슬롯 사이트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있었다. HBM3E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의 출하가 급증하고,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이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메모리로는 부족…진짜 부활은 시스템슬롯 사이트에서"
시선은 시스템반도체 부문으로 향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슬롯 사이트전자가 3분기 메모리 1위 탈환으로 '본업의 힘'을 입증했지만, 진정한 부활은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파운드리의 경우 대만 TSMC가 독보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해 2분기 순수 파운드리 시장에서 7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5%)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 확대, AI GPU 수요에 따른 4·5나노 공정 가동률 상승, 첨단 패키징(CoWoS) 확장 등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같은 기간 슬롯 사이트전자는 8%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스마트폰 및 소비자 기기 수요 회복이 일부 보탬이 됐지만, 기술 경쟁력과 고객 기반에서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TSMC의 독주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9899억1800만대만달러(한화 약 46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분기(7596억9200만대만달러) 대비 30.3% 늘어났다.
내년에는 2나노 공정 확대로 매출 3조 대만달러(약 140조원)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애플·퀄컴·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이 이미 내년도 생산 물량을 선점한 상태다.
슬롯 사이트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줄곧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다. 올해 2분기 약 2조90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7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개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DS부문 전체 호실적도 이러한 구조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슬롯 사이트전자는 3분기 들어 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 잇따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NV링크 퓨전' 생태계 합류도 상징적이다. 이는 칩 설계 단계부터 엔비디아와 기술을 공유하는 형태로, 첨단 패키징 및 인터커넥트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격화되는 선단 공정 경쟁…TSMC, 인텔 따돌려야
파운드리 선단 공정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인텔이 최근 1.8나노(18A)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AI 노트북용 프로세서 '팬서 레이크' 양산을 시작하면서 불을 지폈다.
TSMC와 슬롯 사이트전자만이 5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양산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인텔이 앞서 2나노 양산에 돌입한 것은 시장에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TSMC와 슬롯 사이트전자는 연내 2나노 양산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슬롯 사이트전자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에 2나노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수율이 개선되면서 내년 갤럭시S26 시리즈 탑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메모리 부문의 성과는 이미 많은 부분 증명해가고 있다. 슬롯 사이트 반도체부문은 구조적으로 파운드리의 경쟁력 회복이 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이점을 부각시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며 2나노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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