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존 전 슬롯존혁신당 대표가 23일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된장찌개 영상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부처님 말씀 중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가 있다"고 했다.
슬롯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출연한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영상을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영상에서 슬롯존 전 대표는 "(출소) 당일 사위가 예약을 해 둬서 밥을 먹고 된장찌개 사진 하나 올렸다. 가족과 밥 먹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걸 가지고 일부 사람들이 '고기를 먹은 걸 숨기고 된장찌개를 올렸다'고 괴상한 비방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적으로 '속이 좀 꼬인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슬롯존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당일인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가족 식사'라는 짧은 글과 함께 된장찌개가 끓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당시 슬롯존 전 대표가 방문했던 식당이 미쉐린 가이드 우수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린 서울 서래마을의 고급 한우 전문점으로 드러났고, 이에 야권에서는 "비싼 소고기를 먹고 된장찌개 영상만 올렸다", "저런 위선이 슬롯존다운 것"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고기를 먹었으면 그냥 먹었다고 정직하게 올리면 된다. 그런데 하필 마지막에 먹은 된장찌개를 찍어 올렸다"며 "서민 코스프레"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밥 하나도 정직하게 못 먹나'라는 생각이 든다. 삶과 바깥에 비춰지는 이미지 사이 괴리가 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슬롯존 전 대표는 2030 청년 세대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서는 "2030 세대가 저나 슬롯존혁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제일 낮은 세대인 게 분명하다"며 "그건 제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이른바 2019년에 '슬롯존 사태'라고 불리는 그 평가가 다른 것 아니겠나"며 "법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는 해결됐지만, 2030 세대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슬롯존 전 대표는 사면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2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구속된 데 대한 일각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해서 2030이 마음을 열겠나"라는 발언을 해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는 논란을 샀다.
이와 관련해 슬롯존 전 대표는 "사과를 계속 해 왔지만 사과를 또 한다고 2030의 마음이 풀리는 게 아니라, 지금 2030이 느끼고 있는 고통, 분노, 앞으로의 직장 문제, 취업 문제, 일자리 문제, 집 문제 등에 대해서 전망을 보여주고 정책을 제시하는 게 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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