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슬롯사이트 추천 구속 후 2차 소환…'집사·건진법사' 대질신문 가능성

황인욱 기자 (devenir@kestrelet.com)

입력 2025.08.18 13:12  수정 2025.08.18 13:13

첫 소환 이어 공천개입 의혹 집중 추궁

여론조사 무상으로 받은 경위 등 파악

이날 '집사·건진법사'도 특검팀 출석

슬롯사이트 추천 여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슬롯사이트 홍금표 기자

슬롯사이트 추천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구속된 후 두 번째로 소환해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추궁에 나선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같은 날 특검에 출석해 대질신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법무부 호송차량에 수갑을 찬 채 탑승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출석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뤄져 별도 포토라인은 설치되지 않았다.


이번 소환 조사는 김 여사가 지난 1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건진법사 청탁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이뤄지는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이뤄진 김 여사 구속 후 첫 소환 조사에서 명씨 공천개입 의혹 중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경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혐의 중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우선 조사하겠단 방침이다. 이에 이날도 공천개입 의혹에 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홍주 특검보는 언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 신병 확보 후 '공천개입 의혹'을 가장 먼저 조사한 것에 대해 "혐의 별로 새롭게 다시 다 조사를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부턴 혐의를 다져가는 과정"이라고도 부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2022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해줬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명씨가 진행한 여론조사 횟수를 총 58차례로 특정하고, 무상 여론조사 제공에 따른 정치자금 규모를 2억7000여만원으로 추산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작년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작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김 전 검사가 돼야 한다"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집사' 김예성씨(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

김 여사와 같은 시간 특검에 출석한 '집사' 김예성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대질신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씨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후 이날 처음으로 출석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의 자금 총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에 '집사 게이트'를 적시하지 않았으나 김씨의 구속을 기점으로 관련 수사에 탄력을 낼 것을 보인다. '집사 게이트'는 IMS모빌리티에 기업들이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된 의혹이다.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당시 오너리스크 등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를 제공 받으려는 목적으로 투자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전씨는 통일교 청탁 사건이 특검팀에 이첩되기 전 검찰 조사에서 건네받은 물건을 모두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전씨를 상대로 이들 물건의 행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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