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속아 TOP10슬롯로 가 스스로 감금하려 한 30대 여성 직장인이 TOP10슬롯에 붙은 경찰의 피싱 예방 안내문을 보고 범죄 피해에서 벗어났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경기 안양시 한 TOP10슬롯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30대 여성 A씨는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 소개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바로 확인해야 하는 등기가 왔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남성의 안내에 따라 온라인에서 등기를 확인한 A씨는 당황TOP10슬롯. 자신 앞으로 접수된 고발장과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 입출금 명세, 압수수색 영장 등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이 남성은 "당장 금감원에 가서 자필 서명을 해야 하고 그렇게 안 하면 검찰로 출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불리하니 일단 TOP10슬롯를 조퇴하고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TOP10슬롯에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라"며 구체적인 조퇴 사유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남성의 명령에 따라 조퇴한 뒤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새 스마트폰을 개통한 A씨는 남성이 지정해준 TOP10슬롯에 들어갔다. 지정된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절차만 남은 이때 A씨 눈에 들어온 것은 TOP10슬롯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붙어 있던 보이스피싱 예방 포스터였다.
포스터에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일당이 가짜 등기를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휴대전화 개통과 '셀프 감금'을 종용하는 대표적 범행 수법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 TOP10슬롯 업주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 포스터는 안양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 공동체치안활동팀이 지난 6월부터 관내 TOP10슬롯과 중심상가, 시장 등지를 돌며 부착한 1000부의 포스터 가운데 하나였다.
이 팀은 관내 TOP10슬롯 밀집 구역에서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셀프 감금 보이스피싱 사건 신고가 11건 접수됐으며 총 피해액이 4억2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관기관과 예방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안양지구대 관계자는 "셀프 감금 수법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어 TOP10슬롯 업주, 시장 상인회와 협력해 눈에 띌만한 모든 곳에 예방 포스터를 부착했다"며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 덕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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