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격 '슬롯기획위' 16일 출범…위원장 이한주, 부위원장 김용범·진성준·방기선

김희정 기자 (hjkim0510@kestrelet.com)

입력 2025.06.12 00:05  수정 2025.06.12 00:17

60일간 이재명 정부 슬롯과제 밑그림

李대통령 철학 가장 잘 이해하는 이한주

분과장은 7명 중 5명이 민주당 의원들

이한주 "과제는 성장과 민생과의 전쟁"

이재명 대통령과 이한주 슬롯기획위원장 (자료사진) ⓒ뉴시스

이재명 정부의 슬롯과제 밑그림을 그릴 슬롯기획위원회가 오는 16일 출범한다. 슬롯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으로, 이 대통령의 슬롯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슬롯기획위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도 대거 합류한다. 역시 이 대통령이 당대표를 할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인물들로 이한주 슬롯기획위원장과 함께 60일간 새 정부 100대 슬롯 과제를 정리하고 과제별 추진 로드맵인 '슬롯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11일 3명의 부위원장과 경제·사회·정치행정·외교안보 등 7개 전문 분과를 이끌 분과장 인선을 마쳤다.


슬롯기획위 부위원장은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여당 정책위의장, 국무조정실장이 맡았던 전례를 따랐다. 이에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다만 방 실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로, 이재명 정부에서 새 국무조정실장이 임명되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분과장은 7명 중 5명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채워졌다. 박홍근(기획)·정태호(경제1)·이춘석(경제2)·최민희(사회2)·이해식(정치행정) 의원이 분과장으로 내정됐다. 이찬진 제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사회1)와 홍현익 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외교안보)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부위원장·분과장을 포함해 최대 55명으로 꾸려지는 실무진 인선도 이날 대체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과위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실무위원회 위원장은 국조실 국무1차장이 맡는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슬롯기획위 설치·운영 규정 개정령에 따르면 위원회 명칭은 이전 슬롯기획자문위원회에서 변경되고, 위원회 존속 기한도 기존 50일에서 60일로 연장됐다.


슬롯기획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사실상 대신하는 것이다. 현판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개최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최우선 상황은 '민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민생이 많이 안 좋아져 있었기 때문에 지난 정부에서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 했는데 놓쳤다"며 "현 정부에서 해야할 건 성장과 민생과의 전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지역화폐를 통한 민생경기 활성화 정책은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화폐 부작용 우려에 대해선 "특정한 장소의 시장은 확실히 효과가 살고, 이미 (내가 설계해서 실험했고 결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경험상 분명하고 (효과가) 확실하다"며 "오히려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그 불편함을 과도하게 계상해서 전체 효과를 줄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검찰개혁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와 지난 정부를 거치면서 검찰청의 수사 관련 문제들이 계속 지적돼 왔기 때문에 수사는 분리해서 전문기관들에 맡기고 (검찰은) 공소 유지에만 집중하는 게 맞지 않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부분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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