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슬롯, 법정서 눈물의 '작심발언'…정진상 변호인은 '끄덕끄덕'

어윤수 기자 (taco@kestrelet.com)

입력 2025.11.07 12:16  수정 2025.11.07 12:48

정진상 '대장동 뇌물 혐의' 재판서 무료 슬롯 증인신문

무료 슬롯 "얼토당토않은 유동규 자백이 유죄 증거가 돼"

"검사가 '배 가르겠다'고 해…수사 방향 따라갈 수밖에"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무료 슬롯 변호사.ⓒ연합뉴스

대장동 비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무료 슬롯 변호사가 이른바 '성남시 수뇌부'로 지목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의 진술 중 얼토당토않은 사실도 많은데 유죄의 증거로 판결문에 담겼다"며 "검찰의 수사 방향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7일 정 전 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속행공판을 열고 남 변호사를 증인으로 불렀다. 지난달 31일 무료 슬롯 관련 본류 사건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남 변호사는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정 전 실장은 남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에게 무료 슬롯 개발 관련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지분 중 428억원을 제공받기로 한 혐의를 받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7차례에 걸쳐 2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남 변호사는 이 사건 수사 단계에서 핵심 증거가 된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했다. 앞선 재판 과정에서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맞을 것'이라는 취지의 태도를 보였으나 무료 슬롯 1심 유죄 판결 이후 갑자기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일부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남 무료 슬롯사는 "유동규가 출소 이후 저에게 '자기는 3년만 살면 된다'고 했다"며 "저는 아무리 봐줘도 징역 7년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8년이 나오니 놀라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동규가 자백한 내용 중 얼토당토않은 사실이 많은데 그것들이 유죄의 증거로 판결문에 다 적시가 됐다"고 주장했다.


남 무료 슬롯사가 발언하는 동안 정 전 실장 측 무료 슬롯인 김칠준 무료 슬롯사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보였다. 남 무료 슬롯사는 이어 "검사들이 조서와 관계없는 질문도 계속 한 적이 있어서 이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남 무료 슬롯사는 "피의자를 앉혀두고 왜 기억하지 못하냐고 닦달하고 그러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정말 내가 그랬나'라고 착각할 수 있다"며 "'유동규가 이랬다던데 기억이 왜 안 나냐'는 식으로 검사가 여러번 물었다"고 밝혔다.


남 무료 슬롯사는 "심지어 어떤 검사는 배를 가르겠다고도 했다. 배를 갈라서 장기를 다 꺼낼 수도 있고 환부만 도려낼 수도 있으니 네가 선택하라고 했다"며 "이런 말까지 들으면 검사의 수사 방향을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남 무료 슬롯사는 잠시 말을 끊고 호흡을 가다듬더니 이내 울먹였다. 그는 "(유동규 진술이) 결과적으로 사실로 되고 판결이 나서 돌이킬 수도 없다"며 "제 잘못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사실이 오인된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무료 슬롯 수익 일부가 윗선에 전달됐다'고 진술한 이후 검사가 본인에게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을 수차례 했고 결국 정 전 실장 기소로 이어졌다는 게 남 변호사 주장의 취지다.


남 무료 슬롯사는 "정 전 실장 등 공무원 입장에서는 뇌물죄가 가장 부담스러워 이 조사가 중요했다"며 "모든 포커스는 유동규가 '사실은 돈이 위로 넘어갔다'라는 진술이었다. 검사들이 계속 물었던 기억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무료 슬롯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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