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g 슬롯 전쟁] '환율 1500원' 공포에…시중은행, 외화 유동성 관리 '비상'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3.11 07:08  수정 2026.03.11 07:08

외화 LCR 2개월 만 10.85%p↓

3고 현상에 기업 금융도 차질

트럼프 조기 종전 발언에도 '반신반의'

10일 서울 중구 하나rtg 슬롯 본점 딜링룸에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rtg 슬롯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20원대를 등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치솟고 있다.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이른바 '3고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 시중rtg 슬롯들도 외화 유동성 및 자본 적정성 관리에 비상등을 키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rtg 슬롯 등 4대 시중rtg 슬롯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해 외화 유동성 점검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시중rtg 슬롯의 평균 외화 LCR은 176.9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85%포인트(p)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외화 LCR은 위기 상황 발생 시 30일 동안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순외화 유출액 대비 즉각 현금화할 수 있는 고유동성 외화 자산의 보유 비율을 뜻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외화 자산의 가치 평가가 요동치고 유출 가능액 산정이 까다로워져 비율 관리가 어려워진다.


환율 상승은 rtg 슬롯의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rtg 슬롯의 CET1 비율은 약 0.01~0.0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전성 악화는 실물 경제 지원 능력 약화로 이어진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여신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더 많은 대출 지원이 필요하지만, rtg 슬롯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높아진 업종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가 부담스럽다.


이는 결국 rtg 슬롯의 시장 평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시장의 혼란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널 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이란과의 전쟁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상원에 출석해 이란 군사 시설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호르무즈 해협 장악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하며 80달러대 중후반까지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 차기 지도자 선출을 준비하고,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충성 맹세를 이어가는 등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측의 공식적인 종전 발표가 없는 한 유가는 언제든 다시 90달러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원은 "이번 rtg 슬롯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rtg 슬롯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국가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그 중에서도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경제 펀더멘털의 문제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불안심리가 우리나라에 보다 크게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rtg 슬롯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발언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했다"며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주요국 통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나 전쟁 불확실성은 여전히 잔존한다"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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