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스 캐터자 주담대 36조 돌파…3년 새 2.3배 뛰어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2.22 11:35  수정 2026.02.22 11:35

서울 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시민이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슬롯 스 캐터자들이 시중은행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슬롯 스 캐터자(2주택 이상 보유한 개인) 주담대 잔액은 1월 말 기준 약 36조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슬롯 스 캐터자 주담대가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2023년 1월 말(15조8565억원)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전체 주담대 잔액이 513조원대에서 610조원대로 약 2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 크다.


슬롯 스 캐터자 주담대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오다 2023년 초 부가 슬롯 스 캐터자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당시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의 여파로 수도권까지 주택 시장 침체 우려가 번지자 정부는 규제를 풀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시도했다.


이에 슬롯 스 캐터자 주담대 잔액은 2022년 말 15조4202억원에서 2023년 말 26조688억원, 2024년 말 38조428억원으로 연간 10조원 넘게 뛰었다.


이후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고 은행권이 슬롯 스 캐터자 대출을 다시 조이면서, 지난해 상반기 말 잔액은 39조867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슬롯 스 캐터자의 신규 주담대를 금지한 6·27 대책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서 36조원대로 축소됐다.


수도권 슬롯 스 캐터자의 대출 신규 유입이 막힌 상황에서 기존 대출자들이 분할 상환하면서 잔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임대사업자 뿐 아니라 전체 슬롯 스 캐터자들이 규제 강화 이전에 받은 대출도 지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슬롯 스 캐터자들의 기존 대출은 만기가 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라며 "집값 안정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투자·투기용 슬롯 스 캐터 취득에 금융 혜택까지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도 "기존 슬롯 스 캐터에 대한 대출 연장이나 대환도 신규 슬롯 스 캐터 구입에 가하는 규제와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슬롯 스 캐터자들은 만기 연장 제한이나 대환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반 개인 주담대는 수십 년 만기 분할 상환 방식이 대부분이다.


5대 은행에서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슬롯 스 캐터자 주담대 잔액은 약 499억원으로 1월 말 기준 전체 잔액의 0.14%에 해당한다. 이중 한 곳의 경우 슬롯 스 캐터자 주담대 중 일시 상환 방식 비중이 약 0.3%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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