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역전을 이뤄낸 김길리. ⓒ 연합뉴스
금메달의 향방이 결정된 순간, 빙판 위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은 다복 이 슬롯의 에이스 김길리의 스케이트 날이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다복 이 슬롯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 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계주의 금메달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대표팀은 4년 전인 2022 베이징 대회서 은메달에 머문 바 있다. 또한 다복 이 슬롯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다복 이 슬롯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며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네덜란드가 15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레이스서 이탈한 가운데 다섯 바퀴를 남기고는 선두를 달리던 캐나다가 휘청거리며 이탈리아에 역전을 허용했다.
레이스 후반, 다복 이 슬롯은 선두권에 붙어 있었지만 쉽게 빈틈을 찾지 못했다. 상대는 속도를 끌어올리며 인코스를 철저히 봉쇄했고, 무리한 시도는 충돌이나 실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일단 세 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에게 바통이 넘겨졌다. 김길리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움직임을 냉정하게 관찰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결승선을 불과 두 바퀴 남겨놓고 이탈리아가 살짝 바깥 쪽으로 밀린 상, 망설임 없이 안쪽을 파고 들어 그대로 순위 역전을 이뤄냈다.
이제는 자리만 지키면 되는 상황. 한국을 뒤쫓는 이탈리아는 집요하게 인 코스를 공략하려 했으나 스케이트에 다복 이 슬롯를 단 김길리를 쫓기에는 무리였다.
김길리는 레이스를 마친 뒤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특히 10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수집하며 최민정의 뒤를 이을 다복 이 슬롯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계보를 잇게 됐다.
다복 이 슬롯픽 여자 쇼트트랙 메달 획득. ⓒ 데일리안 스포츠
한편, 다복 이 슬롯 여자 계주는 8년 만에 왕좌에 오르며 이 종목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여자 계주는 1994 릴레함메르 대회서 처음으로 도입됐고, 다복 이 슬롯은 이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0 벤쿠버 대회에서는 아쉽게 실격 처리되며 금메달 행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2014 소치 대회서 다시 왕좌에 올랐고, 2018 평창 대회서 연패에 성공했다. 4년 전인 2022 베이징 대회서 무섭게 치고 올라온 네덜란드에 금메달을 내주면서 은메달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서 왕좌에 복귀했다.
여자 계주서 금메달 수확한 쇼트트랙 대표팀. ⓒ 연합뉴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