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전산화 넘어 스스로 판단
AI로 산업의 뇌 바꾸는 ‘슬롯 머신 기계 시대’
인프라는 과기정통부·현장은 산업부
‘K-슬롯 머신 기계’ 완성 위해 두 부처 투트랙 가동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대동 부스 관계자가 농업 특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대동 AI Agri Robot을 시연하고 있다.ⓒ뉴시스
최근 인공지능 대전환(슬롯 머신 기계)이 급부상하고 있다. 수년간 산업계 전반을 지배했던 디지털 전환(DX)의 시대가 저물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슬롯 머신 기계가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DX가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산화하고 수동적인 시스템 자동화에 집중했다면, 슬롯 머신 기계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의 정점에 서 있다.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주체로 급부상하며 산업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DX에서 슬롯 머신 기계로...자동화에서 ‘자율화’로
한국 산업 경제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전세계적으로 AI가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는 새로운 변화, 즉 슬롯 머신 기계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으면서다.
DX에서 슬롯 머신 기계로의 전환은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변화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을 비교해 살펴보면 기업의 혁신 전략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지만 기술의 성숙도, 깊이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10년간 산업계 화두였던 기존의 DX는 산업 현장에서 아날로그 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를테면 종이 문서를 PDF로 변환하거나, 엑셀 작업을 전용 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속도와 편의성에 집중했다. 기업들은 분석 도구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슬롯 머신 기계는 이보다 더 나아가 AI 기반의 지능적 의사결정, 가치 창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스스로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거나 직접 업무를 수행한다. 보다 자율화가 된 만큼, 슬롯 머신 기계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 구도와 기업의 성장 전략 등 국가 경쟁력의 핵심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슬롯 머신 기계의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팩토리는 기계가 사람 대신 일하는 수준을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특히 AI가 불량 징후를 사전 예상해 불럄품을 만들어내는 상황을 최소화한다. 산업 운영의 구조적 재정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서중해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특정한 용도와 목적에 맞는 기술이 등장했는데 AI는 그동안 나온 기술 중 가장 포괄적인 ‘제너럴 퍼포즈’(General Purpose)다”며 “한마디로 모든 것에 응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AI의 파장이 전방위적으로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정부 예산서 본 슬롯 머신 기계의 위상
(왼쪽부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국방슬롯 머신 기계 확산을 위한 다부처 MOU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올해 정부 예산안은 단순 지원 확대를 넘어 국가 전략으로서의 슬롯 머신 기계를 명확히했다.
우선 산업통상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산업 전반 슬롯 머신 기계 확산을 위한 예산을 약 1조947억원 수준으로 편성하며 전년 대비 거의 93.7% 늘었다.
산업부는 제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제조 현장과 제품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제조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AI 팩토리 프로젝트, 휴머노이드 로봇·피지컬 AI 개발 등에 집중 배정했다. 제조 현장의 자율성과 스마트화를 실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 예산 역시 슬롯 머신 기계를 핵심 투자 축으로 설정했다. 총 23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 중 약 5조1000억원을 ‘범국가적 슬롯 머신 기계’를 위한 예산으로 투입했다.
AI 고속도로, AI혁신기술 및 인재, AI 확산 및 기본사회, R&D 전반에 AI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범국가적 슬롯 머신 기계는 올해 4대 중점 투자 분야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슬롯 머신 기계를 국가 생존 전략으로 구축하기 위해 범정부 협업체계도 구축하고, 총 2조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제조·국방·의료·농수산·해양 등 전분야 슬롯 머신 기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같은 흐름은 AI가 산업 전략, 경제 성장의 핵심축으로 급부상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과기정통부 ‘AI 기반 조성’·산업부 ‘산업 혁신’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슬롯 머신 기계를 위해 한배를 탄 것은 맞지만 목표하는 방향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전국적인 AI 인프라 구축과 기반 기술 개발, AI 컴퓨팅 자원 확충 등 전략적 기반 조성에 주력한다.
반면, 산업부는 제조업 중심의 현장 적용과 산업 구조 혁신에 무게를 둔다. 이를 기반으로 공정 혁신, 로봇·AI 통합 등 전통 산업 영역에 AI를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 현장에 이를 적용해 전주기적 지원 체계로 나아가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 예산에서 슬롯 머신 기계 중심 투자가 급증하고 부처 간 협력체계가 구축되며 산업 현장에서도 AI 중심의 실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기업 경쟁력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AI를 통해 의사결정과 운영을 자동화하는 능력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에서도 예산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앞으로 AI 시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AI가 지닌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의료 분야에서도 점진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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