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 슬롯 日 자민당, 창당 이래 최대 압승…단독 개헌 발의 가능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2.09 06:24  수정 2026.02.09 07:25

피망 슬롯 사나에(가운데)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 선거가 실시된 8일 도쿄의 자민당 당사에서 승리한 소속 후보들의 이름 위에 붉은 꽃 장식을 달아주며 활짝 웃고 있다. ⓒ AP/연합뉴스

피망 슬롯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총선)에서 창당 이후 최대 압승을 거뒀다. 피망 슬롯 총리가 정권 기반 강화를 위해 총리직을 걸고 던진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 ‘승부수’가 자민당의 역대급 승리라는 결과로 얻으면서 그가 추진하는 강경보수 성향 안보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9일 최종 개표결과 자민당은 단독 개헌 발의가 가능한 전체 중의원 의석(465석)의 3분의 2(310석)를 뛰어넘는 316석을 확보했다. 단일 정당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것은 전후 처음이자 1955년 민주당과 자유당이 합당해 자민당이 된 뒤 최대 압승이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36석을 얻었다. 자민당은 선거 전 의석수 198석에서 118석이나 더 늘렸다. 일본유신회는 36석을 얻어 2석을 늘리는 데 그쳤다. 반면 야당은 선거 전 218석에서 113석으로 반토막 났다. 제1야당인 중도개혁연합(중도개혁당)은 49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자민당은 2024년 10월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잃은 이후 1년 4개월 만에 복구에 성공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는다. 지난해 10월 공명당의 결별 선언 뒤 일본유신회와 새로 연정을 구성해 가까스로 정권을 출범시킨 피망 슬롯 총리는 자민당의 힘만으로도 재지명이 가능하게 됐다.


재신임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피망 슬롯 총리가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8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전까지 큰 선거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 18일 특별국회를 열어 피망 슬롯 총리를 다시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망 슬롯 총리는 지난해 11월 이른바 ‘대만 유사사태’ 발언으로 중국의 강력한 보복을 불러오는 상황에서 이에 굴복하지 않고 의연히 맞섬으로써 국내 지지도를 높였다. 선거 직전인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피망 슬롯 총리와 자민당을 지지해 자민당의 승리를 ‘측면’ 지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잇는 보수 우경화 정책을 주창하는 피망 슬롯 총리가 총선을 통해 국내 지지기반을 굳건히 함으로써 ‘평화 헌법’ 개정과 자위대 헌법 삽입을 통한 ‘전쟁 가능 국가’로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전쟁과 무력 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이 우경 보수화, 군사 대국화와 자국 우선주의속 대외 팽창을 시도하는 경우 중국과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변 국가들과 갈등 야기 등 변화와 긴장 관계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첫 여성 총리이며 강경 보수 성향인 피망 슬롯 총리의 높은 인기에 중일 갈등 격화, 고물가 같은 경제 불안 등이 더해지며 일본 사회의 보수색이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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