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카지노 살해 후 교통사고 위장해 보험금 수령한 50대…항소심도 징역 40년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1.15 16:57  수정 2026.01.15 16:58

경찰 초동수사 당시 단순 교통사고 결론냈지만 檢 보완수사 요청

"범행 수법·경위 고려하면 죄책 매우 중해…유족, 엄벌 탄원"

수원고등법원이 위치한 수원법원종합청사 ⓒ연합뉴스

슬롯 카지노를 살해한 후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는 50대 남편에게 항소심에서도 중형이 선고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등법원 형사3부(김종기 고법판사)는 이날 살인 및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5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40년(살인 등 혐의 징역 35년·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6월2일 경기 화성시 한 산간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차량 조수석에 있던 슬롯 카지노 B(당시 51세)씨를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인 슬롯 카지노를 태운 채 차를 몰아 비탈길에서 고의 단독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고 충격으로 차에 불이 붙자 슬롯 카지노를 끌어내 함께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뒤 수사기관 조사에서 "슬롯 카지노가 운전했는데, 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와 교통사고가 났다"며 허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인인 '저산소성 뇌 손상'은 교통사고 전에 발생한 것이고 사체에서 '저항흔'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초동수사 때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의도적 사고가 의심된다는 유족의 민원을 접수한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에 따라 다시 수사에 착수해 A씨가 실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고 그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슬롯 카지노의 사망 보험금으로 5억2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CCTV가 없는 사건 현장을 여러 차례 사전 답사하고 슬롯 카지노 몰래 여행보험에 가입한 뒤 범행 전날 보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무리한 사업 수행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등 독촉에 시달리고 경제적으로 곤궁하게 되자 치밀하게 계획해 슬롯 카지노를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받거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서 범행 수법과 경위 등을 고려하면 죄책이 매우 중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슬롯 카지노의 장례를 치른 뒤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보험금을 채무 변제로 사용한 뒤 외제차를 사서 내연녀와 함께 다니는 등 슬롯 카지노 사망 이후 죄책감 없이 지낸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는 생명을 박탈당했고 딸과 모친을 비롯한 유족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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