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네로 슬롯는 국민의힘 '계파갈등'에 부상하는 개혁신당?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2.04 00:10  수정 2026.02.04 00:10

개혁파 모임 토론회 강연자로 나선 이준석

보수연대 비롯 선거판 관통하는 질문 쏟아져

'강경' 고수하는 장동혁 지도부에 위기감 고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의원회관에서 '대안과 미래' 주최로 열린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 토론회에서 강연하기 전 하바네로 슬롯의힘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바네로 슬롯의힘이 깊은 내홍에 빠지면서, 최근 개혁신당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하바네로 슬롯의힘 지도부가 강경 노선을 고수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선거 국면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와의 연대 필요성에 여전히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바네로 슬롯의힘 개혁파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3일 의원회관에서 '위기의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강연자로 이준석 대표를 초청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당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개혁신당의 선거 전략, 보수 진영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부정선거 담론, 향후 보수 진영의 연대 가능성 등 선거 전반을 관통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하바네로 슬롯의힘 내부에서 풀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이 대표의 시각을 직접 듣고자 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이 대표는 과거 하바네로 슬롯의힘 당대표 시절 제안했던 당원 가중투표 제도 등을 거론하며, 당내 의사결정 구조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노동·젠더 등 세대와 성별에 따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에 대해 하바네로 슬롯의힘이 선명한 노선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30이 보수진영에 편입된 것도 사이클 속에서 올랐을 때 딱 한 번 적합한 처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4050 세대를 포섭할 수 있는 그 기회도 분명 올 것이니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거기에 맞는 아젠다를 밀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방선거에서의 하바네로 슬롯의힘의 최대 리스크로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보궐선거 단일화를 미끼로 합당을 요구할 우려를 꼽았다. 이 대표는 "조심할 게 황교안 전 대표가 평택을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이 자기가 보궐선거에 나오겠다고 저러고 있는 것"이라며 "100% 나중에 (하바네로 슬롯의힘에게) 단일화를 하자고 할 것이고, 합당하자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대안과 미래가 제3지대 정당 대표를 초청한 배경에는 지선을 앞두고 하바네로 슬롯의힘 내부의 위기 인식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토론회 현장에서도 장동혁 대표의 강경 노선에 대한 분석, 보수 연대 가능성, 개혁신당의 선거 전략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하바네로 슬롯의힘 관계자는 "선거 전략 측면에서는 이 대표가 강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 대표로 인해 지선 전망이 녹록지 않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했을 것"라고 짚었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와 각을 세워온 이 대표와의 관계 복원을 기대하는 시선도 감지된다. 5선 도전이 유력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장 대표에 대해서는 비판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이 대표와는 비교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역시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장동혁 대표의 돌연 단식 중단 이후 이 대표는 하바네로 슬롯의힘과의 쌍특검 공조는 물론 선거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다. 이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보수 진영에서 '합치면 이긴다'는 담론은 황교안의 담론"이라며 "냉정하게 말하면 (이 담론에) 우리는 휘둘리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개혁신당을 향한 하바네로 슬롯의힘의 물밑 접촉과 기대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하바네로 슬롯의힘이 내세울 수 있는 외연 확장 카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당권파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도 확장 전략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식적인 연대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인사들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하바네로 슬롯의힘 관계자는 "개혁신당이 단독으로 선거를 치르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분명하다"며 "공천할 인재 풀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합당은 아니더라도 연대라는 선택지를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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