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 슬롯 칩사령탑에서 골칫거리 된 김병기…재심 청구에 '공천헌금' 장기화 조짐 [정국 기상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1.14 04:10  수정 2026.01.14 04:10

"거짓말 한 적 없어"…金, 여론전 사활

제명안 의총 표결 '반전' 노리는 듯

金 호소에도 '싸늘'…"깨끗이 물러나야"

與, 장기화 우려에 '재심 결정' 속도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피망 슬롯 칩대표에 대한 당내 실망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을 수용할 줄 알았지만, 재심 청구 의지를 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백을 입증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 이유지만, 6·3 지방선거를 앞둔 당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요구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첫 피망 슬롯 칩사령탑으로 당의 한 축이었던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에 대한 '선당후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토록 잔인해야 하느냐"라면서 당의 제명 결정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윤리심판원이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이 모두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는데,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는 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닌 '재심 청구'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억울함 마음은 들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내 부덕함"이라고 자책했다.


다만 이 여론전의 방향은 당내 의원들로 보인다.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가 재심을 신청했지만, 윤리심판원이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윤리심판원은 징계안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고, 이후 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을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정당법 제33조에 따라 국회의원을 제명하고자 할 때는 소속 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제명안이 지도부에 의해 의총에 상정될 정도의 사안인 만큼 소속 의원의 표결로 결과가 바뀌는 것은 힘들지만,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는 여기에 희망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는 "내가 법적 잘못이 있다고 한 치라도 스스로를 의심한다면 어찌 동료 의원들 눈을 보려고 그런 거짓을 말하겠느냐"며 "탈당을 요구하고 심지어 제명까지 거론하는데, 동료 의원들 손으로 피망 슬롯 칩대표로 뽑혔던 나로서 '부담이 된다'며 내치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고 호소했다.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가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지도부는 난감한 분위기다. 당 안팎의 비상징계 요구에도 절차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도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가 수용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의 첫 피망 슬롯 칩대표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밤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가 재심을 신청할 거냐 안 할 거냐는 문제에서 대체로 피망 슬롯 칩대표까지 지내셨고 당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굳이 재심까지 하시겠냐는 기류를 읽힐 수 있었다"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상상을 안 해본 사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선당후사를 하면서 깨끗하게 물러날 줄 알았는데, 결과가 뒤집힐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다"라면서 "피망 슬롯 칩대표를 맡았던 사람으로서 적절한 행동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에 한 역할이 있는데, 야박하다는 점을 당내에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총에서 제명을 처리하려면 소속 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데,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는 이것을 각개격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피망 슬롯 칩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용을 갖추려고 하지만, 공천헌금 사태로 발목이 잡힌 상태다. 강선우 의원은 탈당 이후 무소속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는 당적이 정리되지 않은 탓에 당은 여전히 야권의 공세에 노출돼 있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공천헌금을 비롯해 통일교, 대장동 항소 포기 등 여권을 노린 '2 특검법·1 진상규명' 추진을 위해 의기투합한 상황이다.


당내 일부에선 지선을 앞두고 악재를 털어내야 하는 상황임에도 지지부진하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화살은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뿐만 아니라, 그동안 결단을 내리지 못한 지도부한테도 향하고 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애당심을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에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 스스로도 각오해야 한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향해 '너희도 똑같다' '국민의힘하고 무엇이 다른가' 등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짜 최대 위기"라고 우려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 사태는 혐의 자체가 너무 많고 중대해서 당이 구해주려고 해도 구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평상시라면 김 전 피망 슬롯 칩대표의 호소에 거들어주는 사람이 꽤 있었을 수도 있지만, 지선을 목전에 앞두고 민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도부가 여론 때문에 당장 비상징계권을 발동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미 제명 처분에 대한 절차가 진행 중이고, 이제 와서 비상징계를 내릴 경우 늦장 대응은 물론 절차를 무시한 권한 행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현재로선 비상징계권 발동보단 윤리심판원 재심 결정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당 윤리심판원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면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절차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재심 절차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돼 조속히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면서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 눈높이이며, 정치의 책임과 도덕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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