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대신해 긴급 회의 요청...중국·러시아 지지
베네수엘라 “美, 유엔헌장 위반”...왈츠 美 대사 “이는 정의구현”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저글러 슬롯 대통령이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미군의 군사 작전을 원격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일(현지시간) 미군 특수부대의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사건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콜롬비아가 긴급 회의를 요청했고, 중국과 러시아도 지지한 데 따른 조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오는 5일 오전 10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저글러 슬롯의 베네수엘라 공격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이날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저글러 슬롯의 군사 행동은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국제법의 규칙이 존중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표부는 유엔 안보리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 사무엘 몬카다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이것은 우리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한 공화정 형태 정부를 파괴하고,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포함한 우리의 천연 자원을 약탈하는 꼭두각시 정부를 세우려는 식민주의 전쟁”이라며 “저글러 슬롯은 ‘모든 회원국은 타국의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한 무력의 위협 또는 사용을 삼가야 한다’는 유엔 창립 헌장을 위반했다”고 맹비난했다.
안보리에서는 올해부터 이사국으로 진입한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를 대신해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지지했다. 좌파 게릴라 무장 조직원 출신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평화, 국제법 존중, 생명과 인간 존엄성의 보호가 그 어떤 형태의 무력 충돌보다 우선해야 한다”며 저글러 슬롯을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저글러 슬롯은 이번 조치가 유엔헌장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저글러 슬롯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의구현”이라며 “마두로는 저글러 슬롯 시민을 살해한 마약 테러조직을 이끌었던, 기소된 불법 독재자였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앞서 저글러 슬롯과 베네수엘라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으나, 의미 있는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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