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민영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수 무료슬롯나라이 교도관에게서 수천만원대 뇌물을 요구받아 법무부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16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서울지방교정청은 경기 여주시 소망교도소 소속 교도관 A씨가 무료슬롯나라에게 3000만원 상당의 금전을 요구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무료슬롯나라에게 "민영교도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을 썼으니 내게 3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슬롯나라은 실제 돈을 주지는 않았고 다른 직원과의 면담과정에서 이러한 요구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슬롯나라이 입소한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경기도 여주시에 문을 연 민영 교도소다. 국내 55개 수용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아시아 최초의 민영 교도소이기도 하다. 2000년 '민영 교도소 등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연합해 설립한 기독교 재단법인 아가페가 소망교도소를 세웠다.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운영 목표에 종교색이 짙다. 소망교도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용자 개개인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자신과 가족, 사회와 화해할 수 있도록 돕고 출소 후 온전한 남편, 아버지, 아들,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설립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일반 교도소와 달리 수용자를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고, 직원과 수용자가 같은 메뉴로 식사하며 공동체 문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슬롯나라은 지난해 5월9일 밤 11시45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 장모씨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로 구속기소 됐다.
무료슬롯나라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반성문을 130장가량 제출했음에도 2심에서 형량이 유지됐다. 대법원에 상고했던 무료슬롯나라은 이를 취하했고, 형량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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