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생각→BH엔터…스크린 안팎에서 독립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kestrelet.com)

입력 2025.11.13 14:04  수정 2025.11.13 14:04

한국슬롯생각계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류 배우와 매니지먼트가 독립슬롯생각 생태계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이는 형식적인 참여가 아닌, 자본 중심 구조로 왜곡된 산업에 균열을 내고, 다양한 서사의 회복을 꾀하는 자발적 실천으로 주목받는다.


배우 슬롯생각은 ‘서울독립영화제 X 슬롯생각: Shorts on 2025’ 프로젝트를 통해 총 3000만 원의 제작비를 후원하며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한다. 완성작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과 배급이 예정돼 있으며, 슬롯생각은 심사 과정에도 직접 참여한다.


ⓒ바로 엔터테인먼트·슬롯사이트 방규현 기자·BH엔터테인먼트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위원장은 “슬롯생각 배우가 함께하는 단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은 독립영화 생태계에서 감사한 프로젝트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 배우로서의 역할 확장과 독립영화에 대한 실질적 지지로,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립슬롯생각 현장에 꾸준히 발을 딛고 있는 배우 이동휘는 엄하늘 감독의 장편 데뷔작 ‘너와 나의 5분’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제작 여건이 열악한 현장을 실질적으로 돕고 있다. 또한 자신의 출연작 단편 ‘메소드연기’의 장편 확장판에는 제작자로 참여해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


이나영의 복귀작 역시 대형 상업슬롯생각가 아닌 단편이다. 조희수 감독의 ‘신원미상’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평소 단편, 독립슬롯생각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며 “배우로서 뜻깊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유지태는 13년째 ‘독립슬롯생각 함께 보기’ 이벤트를 통해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후원에 그치지 않고, 매년 직접 관객과 함께 슬롯생각를 관람하며 작품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유지태의 이같은 행보는 독립슬롯생각를 보는 사람들의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다.


배우 개인의 연대에 이어, 매니지먼트의 참여도 늘고 있다. BH엔터테인먼트와 팬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지상의 밤’은 제26회 전주국제슬롯생각제 산업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에서 BH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배우 정수현이 연출에 도전했다. 박유림, 신시아, 있지의 류진, 김단 등이 출연하며, 지난 10월 크랭크업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BH엔터테인먼트는 ‘싱글라이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상업·중규모 작품을 제작해온 데 이어, 이번 작품 제작을 맡아 독립슬롯생각 영역으로 제작 저변을 넓혔다.


배우들과 엔터테인먼트의 참여는 독립슬롯생각의 생존과 실험의 장을 동시에 마련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신호다. 주류 자본이 외면한 영역을 배우들과 엔터테인먼트가 다시 들여다보고, 자신이 받은 관심과 자원을 창작 생태계에 환원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연대는 산업의 불균형 속에서도 순환과 자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움직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독립슬롯생각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기반으로 확장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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