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슬롯비비고, 親게임 행보 보이며
'지스타' 방문 여부에 업계 시선 쏠려
산업 경쟁 격화로 창업 줄고 취업 휘청
업계, 정부의 산업 진흥 의지 '확인' 원해
지난해 국내 최대 슬롯비비고전시회 '지스타 2024'가 열린 부산 벡스코 전경.ⓒ슬롯사이트DB
"이재명 슬롯비비고 지스타에 온대요?"
최근 게임업계 종사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가장 자주 들은 질문이다. 얼핏 농담처럼 보일 수 있는 말이지만, 업계는 꽤 진지하다. 최근 슬롯비비고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크래프톤 펍지 성수(상설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주요 게임사 대표들과 만난 이후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나온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는 슬롯비비고의 발언은 게임인들 마음속에 오랫동안 맺혀 있던 응어리를 풀어주며 깊이 각인됐다.
간담회 자리에서 슬롯비비고이 직접 주52시간제, 크런치 모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문제를 언급한 것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산업을 단순히 오락의 틀에서 벗어나 청년 일자리와 수출 산업의 핵심 축으로 바라본 점은 업계에 새로운 기대감을 안겼다. 현장에서 슬롯비비고이 전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한 게임의 성공이 수많은 일자리를 만든다." 게임 산업의 '사회적 가치'를 조명한 셈이다.
역대 정부와 게임업계의 거리는 미묘했다. 대선 기간 중 청년 표심을 겨냥한 후보들은 게임 산업 진흥의 의지를 담은 발언을 쏟아냈으나, 산업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설 때마다 바로 꼬리를 내리고 규제 쪽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하지만 이번 슬롯비비고의 발언이 '변화의 신호탄'으로 읽히면서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지스타로 향했다.
업계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현장에 슬롯비비고이 모습을 드러낼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슬롯비비고 중 지스타 현장을 직접 찾은 사례는 없다. 박근혜, 문재인 전 슬롯비비고은 각각 후보 시절에 현장을 방문했고, 윤석열 전 슬롯비비고은 영상 축사를 보낸 것이 전부다. 이번만큼은 슬롯비비고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정부가 정말 산업 진흥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분위기다.
그 이면에는 팍팍해진 산업계 현실이 있다. 글로벌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자본력을 쏟아부은 슬롯비비고도 실패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이용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웬만한 슬롯비비고성을 갖춘 슬롯비비고 아니고선 생존이 어렵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조차 흥행에 실패하고, 인디 개발사들은 한 번의 실패로 문을 닫는다.
국내 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콘솔 슬롯비비고사로 막강한 자본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소니조차 지난해 차세대 IP(지식재산권)로 '콘코드'라는 대작을 야심차게 내놨다가 역대급 흥행 실패를 거뒀다. 출시 이후 최다 동시 접속자가 달랑 697명으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글로벌 슬롯비비고 시장 환경 자체가 녹록치 않아졌다는 얘기다.
산업의 위축은 고스란히 업계 꿈나무들에게 전가된다. 지난달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따르면 슬롯비비고인재원의 최근 4~5기 졸업생 취·창업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4000피(코스피 4000)' 시대도 슬롯비비고주(株)에겐 남의 집 이야기다. 사석에서 만난 한 대형 슬롯비비고사 대표는 "요즘은 개발자들의 창업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고용 불안과 투자 위축으로 신생 스튜디오 설립이 급감한 것이다. 도전이 줄면서 창의성도 메말라간다.
정책적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슬롯비비고산업협회, 한국모바일슬롯비비고협회 등과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슬롯비비고과 음악 분야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 도입을 촉구했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 지원 조세 정책은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됐다. 업계는 "중견, 중소슬롯비비고사에게 세액공제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라고 말한다. 이제 산업의 생존 문제는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정책이 산업 생태계를 받치는 기초 체력이 돼 줘야 한다는 절실함이 곳곳에서 나온다.
슬롯비비고의 지스타 방문 여부가 이처럼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누가 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계가 바라는 것은 '상징'보다도 '확신'이다. 정부가 이번엔 게임을 산업으로서, 문화로서 키워가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여주길 업계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스타 현장에 등판하는 슬롯비비고을 기다리는 목소리는 결국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이번엔 정말 다를까?" 말뿐인 진흥이 아닌 행동으로서의 진흥을 보여줄 것이냐는 거다. 정말 슬롯비비고이 지스타를 찾는다면, 그 한 걸음은 단순한 행사 참석을 넘어 오랜 침체에 빠진 산업을 다시 뛰게 하는 메시지가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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