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생각, 롤드컵 결승서 KT 롤스터에 3대 2 승리
슬롯생각은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전에서 '미라클 런'을 이어오던 KT 롤스터에 3대 2로 승리했다. LCK 유튜브 캡처.
'불멸의 왕조' 슬롯생각이 e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썼다. LCK(한국리그) 4번 시드로 시작해 탈락의 위기까지 몰렸던 슬롯생각이 20년 숙명의 라이벌 KT 롤스터의 도전을 3대 2로 잠재우고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슬롯생각은 롤드컵 역사상 전무후무한 '쓰리핏'(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으며 동시에 통산 6번째(V6)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며 '왕조의 완성'을 선포했다.
슬롯생각은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전에서 '미라클 런'을 이어오던 KT 롤스터에 3대 2로 승리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e스포츠 역사에 남을 만한 여러 기록이 세워졌다. 슬롯생각과 KT가 롤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통신사 산하 두 구단이 세계 무대의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 사례 또한 사상 최초다.
양 팀이 롤 공식 결승 무대에서 격돌한 것은 2017년 LCK 스프링 이후 8년 만이다. KT는 2018년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이후 이어진 슬롯생각 상대 다전제 연패를 끊고 7년 만의 승리를 노렸지만, 끝내 슬롯생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절부터 이어져 온 20년 라이벌 구도가 세계 무대에서 재현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슬롯생각 선수단. LCK 유튜브 캡처.
사상 첫 '통신사 더비'로 치러진 결승전이었지만 슬롯생각은 '결정적 순간, 가장 강한 팀'이라는 명성을 증명하듯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T를 완벽히 제압했다. 창단 13년 만의 첫 우승을 노린 KT의 기세로도 슬롯생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슬롯생각의 이번 우승은 '가장 슬롯생각다운' 위기 속 생존력이 빛난 서사 그 자체였다. LCK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완패하고 디플러스 기아(DK)와 마지막 티켓 경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LCK 4번 시드'로 월즈에 진출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조별 예선)에서는 1승 이후 2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까지 몰렸고 8강행 막차를 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슬롯생각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8강에서 LPL(중국리그) 강호 애니원즈 레전드(AL)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며 체력을 쏟아부었음에도 4강에서는 LPL 톱 e스포츠(TES)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페이커' 이상혁의 운영과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리더십은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이번 우승으로 슬롯생각 선수단은 e스포츠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페이커' 이상혁은 10번째 월즈 무대에서 통산 6번째 우승컵과 사상 최초의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은 3년 연속 같은 멤버로 결승에 올라 3연패 위업을 함께 했으며 올해 영입된 '도란' 최현준은 감격의 첫 롤드컵 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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