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슬롯존 '핵옵션' 압박에도 묵묵부답…레임덕 조짐

정인균 기자 (Ingyun@kestrelet.com)

입력 2025.11.07 09:14  수정 2025.11.07 14:29

"공화당 최소 15명, 핵옵션에 부정적…내년 중간선거 의식"

슬롯존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의 조찬 모임 전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슬롯존 미국 대통령의 ‘핵옵션’ 발동 요구에 공화당 의원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정계에 조기 레임덕설이 나오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지방선거에 패배한 이후 슬롯존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며 “전날 슬롯존 대통령은 상원의원들을 조찬 모임에 불러 셧다운을 당장 끝내라고 압박했지만, 상원의원들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핵옵션이란 미 상원의 의사규칙을 바꿔 의결 정족수를 현행 60표에서 단순 과반(51표)으로 낮추는 방안이다. 상원의 전통적인 협치 문화를 파괴하는 파장이 핵폭발처럼 크다고 하여 핵옵션으로 불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슬롯존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불리한 싸움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WSJ는 “핵옵션 발동은 공화당 주요 상원의원들에게 예민한 문제다. 일부 의원들은 상원의 협치 문화를 하원과의 차별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게다가 이들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 독주를 막을 수 없다고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화당 의원 최소 15명이 핵옵션 발동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면서 “슬롯존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은 2028년 끝나지만 의원들은 재선을 고려하고 있다. 양측의 정치적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WSJ는 부연했다. WSJ는 “다만 슬롯존 대통령은 여전히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당해 의원들이 당장 무리를 지어 거리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