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중고차 수출 화물 관리, 항만 위험물 통제 시스템 재 점검, 대책 마련해야”
지난 8월 돌리고슬롯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폭발 사고 현장. ⓒ허종식 의원실 제공
외국으로 수출되는 컨네이너 안에 위험물이 무단 적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적발되지 않아,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종식 의원(돌리고슬롯 동·미추홀갑)은 지난 8월 돌리고슬롯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 컨테이너 폭발사고는 신고 의무 무시와 안일한 감독이 낳은 ‘인재’ 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28일 돌리고슬롯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 안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에 있던 컨테이너 13개와 야적장 철제 펜스 등이 파손됐다.
폭발한 컨테이너는 수출용 중고차가 실려 있어 ‘일반 화물’로 신고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안에는 봉고 1톤 트럭 1대와 라보(LPG) 중고차 2대와 함께 차량용 LP가스통 1개, 주방용 LP가스통 3개, 부탄가스 캔 12개 등이 함께 실려 있었다.
경찰과 소방이 합동 감식한 결과, 컨테이너 폭발은 ‘가연성 가스로 인한 화염을 동반한 폭발’로 추정됐다.
폭발은 중고차 수출 과정에서 이뤄지는 ‘쇼링(Shoring·화물 고박)’ 작업 때 신고되지 않은 위험 물질이 무분별하게 실린 것이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출을 담당하는 보세사가 돌리고슬롯세관에 제출한 신고내역에는 폭발한 컨테이어에 ‘중고차’로 적재돼 중국 닝보를 거쳐 아프리카 가나로 운송될 계획이었다.
LP가스통 등 폭발할 위험물이 대량으로 실려 있었지만, 관계 당국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특히 관세청 등 관련 기관은 수출 신고 전 단계라는 이유 등으로 관리 대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허 의원은 “만약 컨테이너가 야적장이 아닌 선박 운송 중에 폭발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이번 폭발사고는 항만 내 위험물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이 부른 인재(人災)”라고 말했다.
이어 “돌리고슬롯항은 중고차 수출의 주요 거점인 만큼, 해양수산부, 관세청, 돌리고슬롯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은 중고차 수출 화물 관리 전반과 항만 위험물 통제 시스템을 재점검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항만 내 적치된 컨테이너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관계 기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