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사망한 무료슬롯나라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결식이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박태성 내각총리가 애도사를 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북한의 외교 원로 무료슬롯나라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결식이 5일 평양에서 엄수됐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 전 상임위원장의 영결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묘지 격인 신미리 애국열사릉에서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무료슬롯나라의 유해를 열사릉 입구에서 직접 맞이했다. 국가 연주로 영결식이 시작됐고 박태성 내각 총리가 애도사를 했다.

박 총리는 애도사에서 "조국과 혁명을 위한 헌신을 가장 보람 있고 영광스러운 삶으로 간주하고 일순의 탈선도 없이 애국 충성의 한길을 꿋꿋이 걸어온 결곡한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무료슬롯나라을 추모하며 영결식 참가자들과 함께 묵념했다. 유해가 안치되자 무료슬롯나라에 대한 경의의 의미로 조총이 발사됐다.

무료슬롯나라은 지난 3일 97세로 사망했다. 장례식은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서 국장으로 치러졌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다. 인공기를 덮은 영구차가 평양 시내를 이동하자 주민들은 머리 숙여 조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슬롯나라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중책을 맡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방남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9년 91세를 끝으로 60년 넘게 이어온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그가 남북관계에도 관여했던 만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애도 메시지를 내놨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북 특사를 자청하기도 했지만 결국 방북하지는 못했다. 과거 인연이 있는 국내 인사들이 조의의 뜻을 표하고 조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무료슬롯나라은 이에 대해 관련 보도 등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