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커뮤니티전자 주가 사상 첫 10만원 돌파
슬롯커뮤니티 회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 영향
테슬라·애플·오픈AI협력 등에 상승세
슬롯커뮤니티 삼성전자 회장 ⓒ슬롯사이트 홍금표 기자
"경영자는 숫자로 말한다."
슬롯커뮤니티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은 27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별도의 기념행사나 메시지는 없었지만, 주가가 그의 메시지를 대신한 셈이다.
실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슬롯커뮤니티전자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장 대비 2.53% 오른 10만1300원으로 시작했다. 시가총액은 597조원을 기록했다. 슬롯커뮤니티전자의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슬롯커뮤니티전자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배경은 이 회장의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2022년 하반기, 반도체 산업은 혹한기의 시작점에 서 있었다. 수익은 급락하고 글로벌 수요는 마비됐다. 실제로 이듬해인 2023년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11.1% 감소하며 혹한기가 본격화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불황을 설계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슬롯커뮤니티은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 반도체를 잇는 3단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고성능 메모리 전환' 전략을 본격화했다. 기존 DDR 중심의 범용 메모리에서 벗어나, AI 연산용 HBM과 CXL 기반 차세대 메모리로 기술 축을 이동시켰다.
파운드리는 단순 생산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엔비디아·AMD·테슬라 등 고객과의 '협력체계'로 전환을 시도했다. 설계 단계부터 고객과 최적화된 칩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AI 반도체 파트너' 모델로의 변화였다. 시스템 반도체(SoC) 부문은 모바일 중심에서 탈피해, 차량용 반도체(ADAS), 이미지센서 등으로 응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SoC) 부문은 모바일 중심에서 탈피해, 차량용 반도체(ADAS), 이미지센서 등으로 응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10년 넘게 이어진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후 실제로 슬롯커뮤니티전자가 각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당장의 실적 개선이 아닌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찍은 이 회장의 전략에 탄력이 붙었다.
올해 들어 네 건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잇달아 단행했다. 4월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했고, 5월에는 독일 상업용 공조 전문기업 플렉트(FläktGroup)를 2조400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뒤이어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젤스(Xealth) 인수를 발표했고, 이달 슬롯커뮤니티물산과 협력해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 달러(한화 약 15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올해 슬롯커뮤니티이 주도한 다양한 대형 투자는 각기 다른 산업군이지만, 모두 'AI가 중심에 놓인 산업 구조 재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슬롯커뮤니티의 AI 전략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지 않고, 의료·건축·환경·오디오 등 실물 산업의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가장 주력 엔진인 반도체 부문에서도 글로벌 협력 폭을 넓히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됐던 파운드리 사업은 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하며,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메모리 공급망의 안정성과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런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직접 글로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장비업체들과 회동했고,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테크·바이오 CEO들과 교류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당장 28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 현장도 찾을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빅테크 기업인들과 회동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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