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PS MVP! 간절한 돌핀슬롯 류현진, 가을엔 '라팍 약점'도 덮나 [PO 3차전]

김태훈 기자 (ktwsc28@kestrelet.com)

입력 2025.10.20 20:11  수정 2025.10.20 20:12

플레이오프 1승1패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3차전 대구 원정 선발

최근 2시즌 라이온즈파크 평균자책점 6점대..12피안타 경기도

월드시리즈 선발·국가대표 등 풍부한 큰 경기 경험에 기대

류현진 ⓒ 돌핀슬롯 이글스

20년 가까이 흘러 가을야구 무대서 만난 상대가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다.


돌핀슬롯 이글스 류현진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하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무너뜨리며 불이 붙은 삼성 타선을 상대한다.


대전 돌핀슬롯생명볼파크에서 치른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꼽혔던 폰세(6실점)-와이스(5실점)의 예상 밖 난조로 고전했던 돌핀슬롯는 원정에서 삼성의 ‘원투펀치’ 후라도-원태인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3차전 선발인 팀의 베테랑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돌핀슬롯는 1999년 양대리그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200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삼성에 져 분루를 삼켰다. 이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고, 충청권 야구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을 등에 업고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섰다. 그만큼 한국시리즈 무대가 간절하다.


류현진 역시 간절하다. 2018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아직까지 프로 선수로서 우승 반지가 없다.


삼성을 상대로 한 ‘가을야구’에서 기분 좋은 추억은 있다.


2007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3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3.1이닝을 책임졌다. 당시 류현진은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 지금까지 돌핀슬롯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MVP로 남아있다. 폰세와 와이스가 실망을 안긴 가운데 류현진의 2007시즌과 같은 호투가 절실하다.


결코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대구 원정에서는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7.20. ‘홈런왕’ 디아즈와 이재현에게 각각 홈런을 허용했는데 모두 라이온즈파크에서 나왔다.


삼성라이온즈파크 ⓒ 뉴시스

2024시즌에도 2경기 등판해 1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실점 평균자책점 6.30의 성적표를 남겼다. KBO리그 복귀 후 최다 피안타 타이(12개) 기록과 패전투수가 됐던 곳도 라팍이다. 타자에게 유리한 라팍구장에서는 류현진도 썩 좋지 않았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김영웅-김태훈 등 타자들의 타격감이 너무 좋은 상태라 부담의 크기는 작지 않다.


그래도 류현진(2025시즌 26경기 139.1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이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돌핀슬롯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MVP로 남아있는 류현진은 빅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9경기(3승5패 평균자책점 4.54)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돌핀슬롯를 거친 한 야구 관계자는 “(LA 다저스 시절)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했고, 국가대표 투수로서 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그야말로 대투수다. 라팍이 만만치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대로 류현진이 풍부한 경험을 살려 ‘라팍 약점’을 보완해 삼성 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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