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슬롯나라아 구금' 한국인 송환에 공방 …與 "필수적 조치" 野 "범죄자 송환쇼"

김은지 기자 (kimej@kestrelet.com)

입력 2025.10.18 16:55  수정 2025.10.18 17:05

백승아 "범죄 재발과 추가 피해 예방 위한 조치"

박성훈 "피해자가 들으면 피 거꾸로 솟을 일"

무료슬롯나라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뉴시스

여야가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무료슬롯나라아에 구금됐던 한국인 송환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범죄자 송환 쇼'"라며 비판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쟁의 도구로 삼지말라"고 반박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무료슬롯나라아 범죄 소탕을 위한 국내 송환에 대해 '청개구리 정부' '범죄자 송환 쇼'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적반하장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송환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범죄의 실체를 규명하고 범죄자를 처벌하고, 범죄의 재발과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규정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주요 피의자 송환과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잠재적 위험이 더 커진다. 또한 무료슬롯나라아 범죄의 정보를 확보하여 국내외 공범 관계를 추적해 범죄조직 소탕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경찰청 외사국을 폐지해 국제범죄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국민 안전은 방치한 채 무료슬롯나라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만 늘렸다"며 "무료슬롯나라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의 급증은 윤석열 정부의 구조적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맞섰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출범 4개월 만에 경찰 인력을 증원하고, 여행경보를 네 차례 상향 조정했으며, 해외보이스피싱사범 대응 TF 가동, 정부합동대응팀 파견, 한·캄 합동대응 TF 출범, 온라인 취업사기 구인사이트 자율규제 강화, 한·캄 및 국제기구와의 공조 추진 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섰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로 진실을 왜곡하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방치를 반성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적반하장식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부가 무료슬롯나라아 현지에서 구금 중이던 범죄 피의자 64명을 전세기로 실어 오며 '국민 보호 성과'로 포장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더 기막힌 건, 민주당이 이번 '범죄자 송환'을 마치 외교 성과인 양 포장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금은 성과를 포장하고 박수 칠 때가 아니다. 이들에게 사기당하고 고통받은 피해자들이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라고 했다.


나아가 "일자리뿐 아니라 빚 탕감 등 손쉽게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이국 땅으로 떠나 무료슬롯나라아 범죄조직 덫에 걸려 온갖 고초를 겪었을 수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이들이 자의든 타의든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피싱에 가담한 범죄자들이란 사실"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바란 것은 피의자 송환이 아니라, 납치·감금·폭행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구조"였다며 "지금 무료슬롯나라아에는 여전히 구출되지 못한 우리 국민 피해자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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