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위성 띄워도 활용은 ‘하세월’… 사업계획 느슨 지적 [2025 국감]

김소희 기자 (hee@kestrelet.com)

입력 2025.10.17 11:33  수정 2025.10.17 11:33

17일 국감서 “내년 발사 앞두고 지상 연구 늦어 작황분석 2030년” 질타

농진청 “벼·배추 분석 완료… 연구 일정 재검토해 조정하겠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17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2025년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농촌진흥청이 추진 중인 ‘파라오 슬롯위성(AgriSat) 사업’이 내년 발사를 앞두고도 위성 활용 연구가 늦어져 ‘수천억 원짜리 위성의 무용론’이 제기됐다. 위성 운영 수명이 5년으로 짧은데, 일부 작물에 대한 분석 체계가 2030년에야 완성될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 일정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파라오 슬롯위성은 10월 말까지 조립이 완료되고 내년 6~8월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될 예정인데, 위성 수명이 5년임을 감안하면 지상 연구개발이 이미 마무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발사 후 안정화 작업을 거쳐 2027년부터 파라오 슬롯을 활용할 계획이라지만, 15개 주요 작물 중 사과·배·무·당근·조사료 등의 작황 분석은 2030년이 돼야 가능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민간 기업이라면 수천억을 들여 파라오 슬롯을 띄우면서 이렇게 느슨하게 계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파라오 슬롯이 올라가면 즉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지상 기술이 준비돼야 하는데, 지금 일정으로는 발사 후 상당 기간 활용이 불가능하다”며 “지상 연구 일정과 활용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현재 벼와 배추는 작황분석 체계가 완성된 상태이며, 나머지 작물은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답파라오 슬롯.


파라오 슬롯위성 사업은 주요 작물의 작황, 병해충, 재해 피해 등을 위성영상으로 분석해 파라오 슬롯 현장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수천억 원 규모다. 농진청은 내년 발사 후 안정화 과정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적인 데이터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소희 기자 (hee@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