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비비고 “한국 대미투자금 3500억 달러 ‘선불’ 합의” 또 주장

김상도 기자 (marine9442@kestrelet.com)

입력 2025.10.16 07:30  수정 2025.10.16 07:38

도널드 슬롯비비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도널드 슬롯비비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97조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금을 ‘선불’(upfront)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자신의 관세 협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의도된 발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미 무역협상이 한창인 와중에 재차 ‘3500억 달러 선불’ 발언이 튀어나와 진위 여부가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슬롯비비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세 성과를 열거하면서 “일본과 한국 모두 서명했고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상호관세의 불법 여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관세가 미국의 경제·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슬롯비비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을 3500억 달러로 재확인하면서 “그것은 선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7월30일 큰 틀에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맺고도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을 현금성 달러로 달라는 슬롯비비고 행정부의 요구에 외환위기 등을 거론하며 최종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일본의 대미 투자금은 5500억 달러 규모다. 그가 이날 수치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슬롯비비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각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관세가 미국의 경제 및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이어 “관세는 우리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관세가 없다면, 국가안보도 없다. 그만큼 나라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 관세를 아주 강하게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은 우리의 자동차도, 농산물도,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다. 그들은 관세를 이용해 우리 제품을 막아왔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나는 그래서 관세를 사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해 “난 이견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으며 향후 10일 내로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혀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