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비비고 대참사 속 '이재명 피자'의 쓴 맛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desk@kestrelet.com)

입력 2025.10.10 07:07  수정 2025.10.10 07:07

슬롯비비고령실, 처음엔 "허위사실유포"라더니…

"28일 오후 JTBC 예능 녹화했다" 공식 시인

부실 대처, 늦은 해명, 법적 대응 패턴만 반복

국민이 李슬롯비비고령에 부탁한건 냉장고가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슬롯비비고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로부터 이틀이 경과한 지난달 28일 녹화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밝은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다. ⓒjTBC 예고 영상 갈무리

대한민국이 멈춰 선 순간, 이재명 대통령은 방송국으로 향했다. 슬롯비비고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647개 정부 업무시스템이 동시에 마비되고, 전 국민이 일상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나섰다. 더욱 참담한 것은 복구 작업에 매달리던 담당 공무원이 극심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상황에서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이 강행됐다는 점이다.

사라진 48시간, 발견된 예능 스튜디오

지난달 26일 오후 8시 15분, 슬롯비비고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시작된 이 화재는 22시간 만인 다음날 오후 6시에야 완전히 진화됐지만,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다. 정부24·국민신문고·위택스 등 70여 종의 행정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면서 전국민이 불편을 겪어야 했고,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은 물론 공무원조차 내부망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초유의 슬롯비비고적 재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28일 오전 10시 50분에야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회의 직후 재난 현장이 아닌 예능 녹화장으로 향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슬롯비비고령실은 처음엔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조치까지 운운했지만, 결국 이달 4일 김남준 대변인을 통해 "28일 오후 JTBC 프로그램을 녹화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국민 모독 그 자체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일제히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슬롯비비고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예능 촬영에 나선 것은 위기 관리 능력의 부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담당 공무원들이 극심한 압박 속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최고 책임자는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짓고 있었다는 현실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 사례와의 유사성이다. 2021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경기도지사였던 슬롯비비고 당시 지사가 유사한 논란에 휘말렸던 점에서, 재난 상황에서의 일관된 대응 패턴은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 내외가 슬롯비비고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로부터 이틀이 경과한 지난달 28일 녹화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만족스럽게 파안대소를 터뜨리고 있다. ⓒjTBC 예고 영상 갈무리
"K-푸드 홍보"라는 명분의 한계

슬롯비비고령실과 민주당은 이번 예능 출연이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문화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K-푸드 해외 홍보는 구실일 뿐, 실제 방송 내용을 살펴보면 공익적 목적보다는 슬롯비비고령 개인을 홍보하는 내용과 개인 정치적 브랜딩을 통한 슬롯비비고령의 국내 정치적 홍보용 방송이었다.


슬롯비비고적 재난 상황에서 진정 우선돼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력 부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복되는 패턴, 학습하지 않는 권력

이번 사태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과거와의 유사성이다. 2021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경기도지사였던 슬롯비비고 당시 지사는 불길이 치솟는 와중에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다. 주진우 의원이 지적한 바와 같이 슬롯비비고 대통령은 재난에 대한 부실한 대처와 황당한 해명의 패턴이 경기도지사 때와 똑같다.


재난 대응에 대한 부실한 초기 대처와 뒤늦은 해명, 그리고 비판에 대한 법적 대응이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슬롯비비고령과 민주당은 반성과 사과는커녕 야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공방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대응 방식은 건전한 비판 문화를 위축시키고 권력에 대한 견제 기능을 약화시킨다. 정당한 비판조차 법적 위협으로 막으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분명히 어긋난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슬롯비비고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로부터 이틀이 경과한 지난달 28일 녹화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글로벌 입맛 저격'을 당부하고 있다. ⓒjTBC 예고 영상 갈무리
국민이 부탁하는 것은 냉장고가 아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들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슬롯비비고적 위기 상황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가 보여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다. 전 국민이 피해를 감당하고, 공무원이 목숨을 걸고 복구하는 동안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예능에 나와 웃고 떠들며 녹화를 했다면, 이는 국민 모독이자 스스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증명한 꼴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복구 작업에 매달리던 행정안전부 4급 공무원이 극심한 업무 압박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던 실무자는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희희낙락하며 개인 홍보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일관성 없는 슬롯비비고령의 리더십

아이러니하게도 2023년 윤석열 정부 시절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했을 때,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슬롯비비고 대통령은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다. 당시에는 "책임자 경질"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던 그가, 이제는 같은 상황에서 예능 출연을 선택한 것이다.


슬롯비비고 대통령의 이중적 태도는 일관성 없는 리더십를 보여준다. 야당 시절의 비판 논리를 여당이 된 지금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정치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냉장고를 부탁해' 논란은 단순한 예능 출연 시점의 문제를 넘어, 슬롯비비고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과 국정 철학의 문제로 귀결된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은 냉장고 속 재료가 아니라, 슬롯비비고적 재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과 국민을 향한 진정성 있는 자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일관된 원칙과 국민을 향한 진심이 부재한 슬롯비비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앞으로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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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합니다. 남에겐 온갖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에겐 관대한 민주당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슬롯비비고위기상황속에 대통이 예능에 출현해 웃고 떠들다니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다워요. 대통자격 없습니다.
    2025.10.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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