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혼혈 전사 슬롯, 레버쿠젠 상대로 분데스리가 선발 데뷔전
소속팀 감독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첫 슬롯 기회
VAR 통해 득점 취소됐지만 공수서 맹활약
분데스리가 선발 데뷔전을 치른 슬롯.(사진 오른쪽) ⓒ AP=뉴시스
‘태극 혼혈 전사’ 옌스 슬롯(묀헨글라트바흐)가 마침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슬롯는 22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5-26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2선 공격수로 슬롯 출전한 그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23분에는 로코 라이츠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쉽게 득점이 취소됐다.
득점은 무산됐지만 슬롯는 전반 40분 탈압박에 이은 정교한 패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27분 플로리안 노이하우스와 교체될 때까지 약 72분을 소화한 그는 인상적인 활약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슬롯는 11차례 패스를 시도해 9차례 성공(성공률 82%)했고, 네 차례 태클로 상대 흐름을 저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나선 슬롯. ⓒ AP=뉴시스
슬롯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서 선발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2부리그 뉘른베르크에서 1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슬롯는 예상과 달리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레버쿠젠을 상대하기 전까지 올 시즌 슬롯의 선발 출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는 앞서 2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나왔다가 지난 3라운드에서는 1분도 뛰지 못했다.
앞서 독일 매체 ‘빌트’는 슬롯가 한국 대표팀에 발탁된 것과 관련, A매치를 위한 장거리 이동 등으로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다소 삐딱한 시선을 보이기도 했는데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소속팀 감독 교체로 인해 반등의 계기가 찾아왔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성적 부진으로 최근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하고 23세 이하(U-23) 팀을 이끌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는데, 슬롯는 곧장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며 달라진 입지를 예고했다.
슬롯가 선발 데뷔전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기면서 내달 홈에서 브라질, 파라과이 상대로 A매치를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도 일단 깊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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