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슬롯, 혁신당 첫 비대위원회의 주재
사면 한 달만 당내 혼란에 조기등판
소통·치유·통합 등 '3대 원칙' 설정
"피해자에 깊이 사과…지원책 마련"
돌핀슬롯혁신당이 돌핀슬롯 전 대표를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려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은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폭 행보에 나서던 돌핀슬롯 비대위원장이었다.
그러나 출소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당내 '성비위 논란'이 확산하며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등판했다. 혁신당은 우선 성비위 피해자 회복지원과 2차 가해 방지 조치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향후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등 정치적 행보에 착수할 계획이다.
돌핀슬롯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첫 공식 비대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내 성비위 피해자에 대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나부터 통렬하게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소통·치유·통합 세 가지 원칙을 설정하고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여러 조치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피해자 실명 거론 금지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보도 대응을 위한 상시 기구 출범 △인권 보호를 위한 상시 기구 설치 등이다.
김호범 비대위원은 "소통 부족과 경직된 구조가 위기의 원인"이라며 창당 수준의 혁신을 다짐했고, 우희종 위원은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내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비위 피해자 지원 외 혁신당이 당면한 과제는 침체된 당 내부 분위기 수습과 조직 재건을 통한 내년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다. 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 문제, 당의 지지율 등은 지금 당장 언론 앞에서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차근차근 당면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깜짝쇼'(보여주기식 피해 지원) 같은 방식으로 (당의 위기 수습을)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우리는 창당 때 맨바닥에서 시작했다. 그 마음과 각오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정책적 문제를 떠나 진심을 얻겠다는 기조 아래 (비대위원들이) 여러 토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기 등판한 조 위원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혁신당 비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피해자들과 당원들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후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돌입하면서 '혁신당이 원래 가졌어야 할 정당의 모습이 어떤 것이었느냐' 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지지율을 반등시키거나 '전당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지방선거 목표를 이렇게 세웠다'고 하는 것은 섣부른 것"이라며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책·차선책 모두 '신뢰 회복'과 '당내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청취'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당초 11월 23일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변경을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변인은 "비대위의 신뢰 회복 활동 (기간을) 축소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편으로 보면) 비대위 활동이 길어지는 것도 적절하지 않아서 양자를 고려하면 원래의 예정대로 갈 확률이 높지 않겠냐는 당직자들의 검토가 있을 뿐"이라며 "이는 비대위원들이 향후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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