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측 기반한 수사"…슬롯커뮤니티특검 출석한 김상민, '확증편향의 오류' 주장

황인욱 기자 (devenir@kestrelet.com)

입력 2025.09.09 10:34  수정 2025.09.09 10:35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슬롯커뮤니티팀 출석

"수사 관련 정보 상세히 소명하고 올 것"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슬롯커뮤니티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슬롯커뮤니티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특검 수사가 억측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단 뜻을 밝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49분께 슬롯커뮤니티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건넨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도 수사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증편향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슬롯커뮤니티 수사를 통해 누설되고 있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가 많은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거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검사는 작년 4·10 총선에서 김 여사 지원을 받으며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다.


그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으나 결국 공천에는 탈락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작년 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창원 의창구에서 김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김 전 의원에게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김 여사가 했다고 주장해왔다.


슬롯커뮤니티팀은 김 전 검사가 공천 대가로 고가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나아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작년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김 전 검사가 국정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슬롯커뮤니티팀은 지난 7월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하고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해당 그림은 대만 경매업체를 거쳐 인사동 화랑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슬롯커뮤니티팀은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원대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그림을 두고 일각에선 '위작(僞作)' 논란도 일고 있다. 슬롯커뮤니티팀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에 이 그림의 감정을 의뢰했는데 각각 '위작'과 '진품'으로 판정이 엇갈렸다.


한편 슬롯커뮤니티팀은 이날 오후엔 '서희건설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한 전 총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경위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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