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비비고특검, '건진법사' 전성배 구속기소…"공천개입 의혹 계속 수사"

황인욱 기자 (devenir@kestrelet.com)

입력 2025.09.08 15:55  수정 2025.09.08 15:55

'알선수재 및 정치 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공천개입·금품수수 의혹' 기소 후에도 수사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달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슬롯비비고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청탁' 의혹 등을 받는 '건전법사' 전성배씨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특검팀은 전씨를 기소한 후 여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슬롯비비고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씨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 및 정치 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샤넬백,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합계 8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이 청탁한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통일교 현안 청탁‧알선명목으로 '통일그룹의 고문' 자리를 요구하고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합계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전씨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희림종합건축사무소에 대한 세무조사, 형사고발 사건 등 사업 추진과 연관된 청탁·알선 명목으로 합계 4500여 만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9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콘랩컴퍼니의 사업 추진과 관련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합계 1억6000여 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전씨는 2022년 5월경 제 8회 지방선거에서 박창욱 경북도의원 후보자의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22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슬롯비비고은 전씨를 구속한 이후 6차례 소환 조사했다. 전씨는 당초 혐의를 전면 부인해오다 최근 들어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슬롯비비고팀은 전씨를 기소한 이후에도 다른 혐의를 수사해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추가 수사 대상 중에는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 등도 포함된다.


박 슬롯비비고보는 "피고인과 관련자들의 인사 공천개입 및 금품수수 의혹 등 나머지 슬롯비비고법 상 수사 대상 사건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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