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슬롯사이트인데” 우승 경험 되살리며 선두 등극

김윤일 기자 (eunice@kestrelet.com)

입력 2024.05.24 22:21  수정 2024.05.24 22:21

슬롯사이트. ⓒ KLPGA

그동안 움츠렸던 슬롯사이트(26, NH투자증권)가 드디어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슬롯사이트는 24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제12회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슬롯사이트가 공동 8위 이내에만 진입해도 개인 통산 상금 역대 1위에 올라서기에 큰 주목을 받는다.


1라운드는 마친 슬롯사이트는 “(2주 전 열린)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탈락을 해 살짝 충격이 왔다. 항상 열심히 해야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코스는 그린이 워낙 빨라 샷을 잘 해야한다. 그래서 샷을 할 때마다 방향 설정에 집중했는데 코스 공략이 잘 맞아 떨어져 좋은 성적을 거뒀다. 컷 탈락 이후 집에서 씻을 때도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코스 공략을 통해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슬롯사이트. ⓒ KLPGA

슬롯사이트는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떤 생각을 가질까. 그는 “행복하게 골프를 치는 것과 해이해지는 것, 우승하는 것과 우승에 집착하는 것의 경계를 잘 유치해야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보기를 했으면 바로 마음을 다잡고 버디를 꼭 기록하는데 요즘은 보기를 해도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해서 버디가 나오지 않는다.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려 18번의 우승 경험은 슬롯사이트라는 이름값을 높이기 충분하다. 슬롯사이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날에 대해 “'나 슬롯사이트인데'라는 생각을 한다. 자만이라기 보단 우승했던 순간을 돌아보면서 자신감을 채운다”라면서 “티샷을 꼭 페어웨이에 보내고 온 그린을 시켜야 하는 코스다. 이 두 가지를 잘 지킨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2라운드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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