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파라오 슬롯 구속만료 출소

황기현 기자 (kihyun@kestrelet.com)

입력 2022.11.21 08:38  수정 2022.11.21 09:49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파라오 슬롯 변호사, 구속 기한 만료로 21일 새벽 서울구치소서 출소

심경 묻는 기자들에게 "죄송합니다" 짧게 답변…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떠나

21일 오전 대장동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 예정

남 변호사, 유동규처럼 폭로 나설까…정치권·법조계 주목

파라오 슬롯 변호사 ⓒ 뉴시스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파라오 슬롯 변호사가 21일 오전 0시 5분쯤 구속 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석방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남 변호사는 '대선 경선 자금을 왜 마련했는지', '천화동인 1호 소유주나 대장동 그분이 누구인지', '왜 진술 태도를 바꿨는지',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뇌물을 준 것을 인정하는지' 등의 질문에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차량에 탑승해 구치소를 떠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화천대유자산관리·천화동인 1~7호에 대장동 개발 이익 651여억 원을 몰아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올해 5월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구속 기간도 연장돼 최근까지 구치소와 서울중앙지법을 오가며 재판을 받았다. 이달 8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도 추가됐다.


파라오 슬롯은 남 변호사의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 재판부에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남 변호사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전혀 없지는 않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추가 기소된 공소 사실로 구속할 정도의 사유와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출소한 남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처럼 폭로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김 부원장으로부터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20억 원을 요구받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21일 오전 대장동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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