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디오 슬롯, 메타버스 '프리블록스' 접는다…자회사 프리메타도 청산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2.20 11:02  수정 2026.02.20 11:23

코로나 19 엔데믹 후 메타버스 열풍 식어

적자 누적 속 사업 정리…내달까지 환불

비디오 슬롯 "AI·글로벌·플랫폼에 역량 집중"

비디오 슬롯 자회사 프리메타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비디오 슬롯

비디오 슬롯이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를 약 4년 만에 종료한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메타버스 열풍 속에 출범했지만, 이후 시장 위축과 실적 부진이 겹치며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게 됐다. 프리블록스를 개발한 자회사 프리메타 역시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디오 슬롯블록스는 이달 초 서비스를 종료하고 현재 환불 및 환전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마감일은 오는 3월 3일까지다.


프리블록스를 개발한 프리메타는 지난해 12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으며, 현재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엄재원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은 2차 해산 및 채권신고 공고를 내고 채권 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프리메타 지분은 비디오 슬롯이 100% 보유하고 있다.


해산 결의 이후에 자본금 변경 등기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채무 정리 등을 위한 모회사 차원의 자금 정리가 선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블록스는 이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라이브 스트리밍과 게임, 채팅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비디오 슬롯이 강점을 갖는 스트리밍 기반 생태계를 메타버스 영역으로 확장한 획기적인 시도였다.


비디오 슬롯은 2021년 11월 오픈한 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AFT마켓과 프리블록스를 연동해 재화와 상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가상현실 경제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팬데믹 종료 이후 대면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급성장했던 메타버스 시장은 빠르게 식었다. 비디오 슬롯 외에 카카오, 컴투스, 넷마블, 크래프톤 등 대형 IT 회사들 역시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사업 재조정에 나선 바 있다.


실적 부담도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비디오 슬롯메타의 누적 총포괄손실은 약 7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뚜렷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손실이 누적되며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리는 비디오 슬롯의 전반적인 사업 재편 흐름과도 맞물린다. 비디오 슬롯은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늘어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콘텐츠 제작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국내외 스트리밍 플랫폼 통합을 통한 글로벌 진출과 광고 사업 확대 등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비디오 슬롯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핵심 사업인 AI·글로벌·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결정했다"며 "프리블록스를 통해 축적한 버추얼 팬 경험을 더 지속 가능한 형태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스트리머와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버추얼 콘텐츠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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