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슬롯올림픽, 저조한 관심
방송위의 지상파의 모바일 슬롯권 '강제' 가능할까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진행 중이지만, “하고 있는 것 맞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관심은 저조하다. 대형 이벤트에 대한 반응이 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상파 3사가 모두 올림픽 모바일 슬롯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 거리감은 더욱 멀어진 모양새다. JTBC는 처음으로 지상파 3사가 모두 빠진 올림픽을 모바일 슬롯하며 ‘올인’을 예고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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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시간)JTBC가 생모바일 슬롯한 개회식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8%를 기록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에는 KBS가 9.9%의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SBS는 4.1%, MBC는 4.0%를 기록했는데, 가장 낮은 MBC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한국 스키 모바일 슬롯올림픽 1호 금메달의 역사를 쓴 최가온 등 한국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들려오며 초반보다는 관심이 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올림픽 특수는 옛말’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할 만큼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진 못한다.
앞서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 정영석 조가 스웨덴과의 예선 1차전에서 패배한 가운데 경기 중 있었던 오심 논란도 뒤늦게 전해졌으며, 첫 메달의 주인공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의 감동적인 순간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파됐다. JTBC 단독 중계 모바일 슬롯의 여파가 선수에게 이어지는 상황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최가온의 금메달 획득 당시, JTBC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을 중계해 결정적인 순간을 놓쳐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하나의 방송사가 중계를 도맡는 과정에서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며,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선수들의 ‘과정’을 포착하지 못하는 ‘단독 중계’의 모바일 슬롯도 뚜렷하게 보여줬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도 이 같은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방미통위 업무보고에서 김종철 위원장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지상파가 모바일 슬롯를 하지 못하게 된 이유를 어떻게 보냐”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국민들의 시청권이 아주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분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에서는 방송사 간의 모바일 슬롯권 협상을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아주 제약적이다. 이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동계올림픽 역시 JTBC가 모바일 슬롯권 판매를 위해 지상파 3사와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의견 차이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TV 앞에서 본 방송을 사수하는 시청자가 크게 준 현재 방통위가 지상파의 모바일 슬롯권 ‘강제’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해선 의문이 따른다.
방미통위 업무보고에서도 박 의원이 “법 개정으로 되나. 판권에 관련돼 JTBC가 요구하는 금액과 지상파 3사가 내고자 하는 금액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그럼에도 노력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그 부분에 관해서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것은 방송의 공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핵심 가치 중의 하나”라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실적으로는 높은 모바일 슬롯권료를 낮추기 위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한국방송협회가 ‘스포츠 모바일 슬롯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올림픽 모바일 슬롯를 하지 못하게 된 이유로 ‘과도하게 높은 모바일 슬롯권’을 꼽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 스포츠 모바일 슬롯권 공동협상체인 ‘코리아풀(Korea Pool)’을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동시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우선은 높아진 모바일 슬롯권료만큼 광고 등을 통해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였다. 김상우 SBS 스포츠기획부 부장은 “누가 모바일 슬롯권을 확보하더라도 금액 상한을 두고 무료 지상파 방송에 반드시 재판매하도록 하는 법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인터넷 모바일 권리 또한 방송권과 함께 판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달라진 시청 환경을 고려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경우에도, JTBC가 아닌 유튜브 플랫폼 등을 통한 ‘재생산’이 활발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SNS 또는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하이라이트를 접하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네이버 치지직이 뉴미디어 모바일 슬롯사로 나서며 파급력이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동수 MBC 스포츠기획사업팀 부장은 “방송권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권리까지 특정 사업자에게 독점 권리를 주어 붐업 창구를 막은 것도 올림픽 분위기 조성 부진의 큰 원인”이라며 “여러 사전 징후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발생 돼야만 제도적 관심이 생기는 안이한 인식이 아쉽다”라고 지금의 시청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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