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단체장, 중앙당서 공천"
당헌·당규개정안에 당내 반발 극심
서울시당위원장 흔들기에 우려 커져
일각선 '장동혁 일극체제' 확대 걱정
장동혁 모바일 슬롯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모바일 슬롯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옆은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앙당이 기초단체장뿐 아니라 기초·광역의원의 공천에 개입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모바일 슬롯의힘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당헌·당규에 50만명 이상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이 좌우하겠단 조항이 들어간 것에 대해 당권 강화의 일환이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징계안 논의가 이뤄지는 것의 이면에 중앙당이 '서울시 공천권'까지 행사하려는게 아니냐는 걱정까지 감지되고 있다.
모바일 슬롯의힘은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면서다. 실제로 지난 10일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인구 50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권을 중앙당에서 가져가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와 지방분권 지향 가치의 시대에 역행한다"며 관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당내에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당헌·당규 개정안은 '인구 50만 이상 기초단체장 중앙당 직접 공천'이다. 앞서 모바일 슬롯의힘 정강·정책 및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지난 9일 중앙당 직접 공천, 청년 의무 공천제 등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 보고했다.
당헌·당규개정특위가 낸 안이 통과된다면 경기 성남·부천·안산·남양주·안양·평택·시흥·파주·김포시와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경북 포항시, 경남 김해시 등 14곳의 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이 좌우하게 된다. 자치구로는 서울 강서·강남·송파구, 대구 달서구, 인천 서구 등 5곳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이성권 모바일 슬롯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 민주주의 역사를 보면 중앙당 독점 권한들을 다 밑으로 내렸다"라며 "왜 인구 50만 기준인지도 모르겠지만 중앙당이 공천을 가져간다는 것은 다시 권한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시대에 역행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당내에서도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다수 감지되고 있다. 모바일 슬롯의힘 한 의원은 "광역자치단체장이야 중앙당에서 하는 게 당연하지만 중앙당에서 그걸 컨트롤 하겠다는 게 어떻게 쇄신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말 잘 듣는 사람을 내리 꽂겠다는 걸로 보이지 않겠느냐"라고 우려했다.
모바일 슬롯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당내에선 6·3 지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의 모든 공천을 중앙당에서 당권파가 좌우할 것이란 우려도 감지된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모바일 슬롯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염려되는 건 윤리위가 제게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려서 서울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고, 지난 6개월간 쌓아온 조직을 완전히 해산시키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공천권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바일 슬롯과 시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 시·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 핵심적인 자리로 꼽힌다.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데 이때 시·도당 공관위 구성을 각 시·도당위원장이 추천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배 의원은 지난해 9월 조정훈 의원과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선을 치러 '50표차'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만약 배 의원이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되면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석이 된다. 이 경우 모바일 슬롯의힘 당규에 따라 40일내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이 때 당권파가 새 위원장으로 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고위에서 서울시당을 '조직 분규' 등으로 당무 수행이 어려운 '사고시당'으로 의결하면, 당 대표가 직무 대행자를 임명할 수 있다는 당규에 따라 당권파가 서울시 공천을 좌우할 것이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조정훈 의원이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 의원과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퉜던 조 의원이 지선 출마 인재에 직접 관여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 할 수 있어서다. 조 의원은 옛 친윤계로 현재는 당권파로 분류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열린 인재영입위원회의를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모집 지원자 250여 명 가운데 15명을 선정했다"며 "설 연휴 직후 제3차 회의에서 1차 영입 인재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일 최고위에 보고된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여성 1인 공천 의무화'에 따른 조치다.
이에 대해 또다른 모바일 슬롯의힘 한 의원은 "지선에 들어올 영입인재들은 전부 기초·광역의원 자리로 갈수밖에 없을텐데 굳이 당권파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내세운건 당권파들을 기초·광역의원으로 보내겠다는 걸로 밖에 안 읽힌다"며 "의도의 순수성이 의심되는 만큼 장동혁 일극체제로 가는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이 같은 당내 반응에 말을 아끼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당내 이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미 의총을 열어 당헌·당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여러 의견이 있는데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고 앞으로 다른 의견이 있다면 당명 개정 때 또 한번 당헌·당규 개정 절차가 있는 만큼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해보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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