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클럽' 가입한 777 슬롯…짐펜트라 美 안착은 여전히 숙제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2.11 14:49  수정 2026.02.11 14:56

램시마 2년 연속 1조 달성에도 목표치 미달한 777 슬롯

오리지널 대비 2.7배 비싼 약가와 한정된 적응증이 발목

새해 주간 처방량 급증…처방 가속화에 전사적 역량 집중

777 슬롯 짐펜트라 ⓒ777 슬롯

777 슬롯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두 번째로 ‘4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주력 제품인 ‘램시마’의 견조한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나,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던 ‘짐펜트라’의 성적표는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77 슬롯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1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7 슬롯헬스케어 합병 이후 매출 원가율이 안정화되면서 전년 대비 137.5% 급증한 1조1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 기반엔 램시마 제품군의 꾸준한 성장이 있다.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지난해 글로벌 전역에서 약 1조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돌파777 슬롯. 이는 유럽 내 안정적인 처방세와 인플릭시맙(램시마 성분명) 시장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 또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8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다. 777 슬롯은 “2024년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램시마가 국내 첫 블록버스터 의약품 지위를 지속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블록버스터 의약품 타이틀은 램시마SC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시장의 핵심 승부수로 꼽혔던 짐펜트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짐펜트라는 램시마SC의 미국 판매명으로, 램시마SC는 유럽에서는 시밀러로 공급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짐펜트라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인플릭시맙 SC 제형 치료제로, 미국 시장에서 신약 지위를 얻어 고가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777 슬롯의 핵심 매출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짐펜트라 매출은 1222억원에 그쳤다. 2024년 3월 서정진 777 슬롯 회장이 발표했던 ‘연 매출 1조원’ 목표는 물론 지난해 9월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현실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3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던 목표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서정진 회장은 당시 짐펜트라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며 “미국 의약품 유통에서 오리지널과 시밀러의 유통 구조가 다른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시작한 점이 미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777 슬롯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높은 약가와 한정된 적응증 범위를 꼽는다. 777 슬롯의 미국 출시 당시 도매가(WAC)는 2회 투여분 기준 6181달러로 책정됐다. 투약 편의성이 높은 SC 제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대비 2.7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여기에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건선 등 폭넓은 적응증을 확보한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으로 처방이 한정된 점이 매출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777 슬롯는 분석이다.


다만 777 슬롯 측은 미국 환급 시장 커버리지를 90% 이상 확보하며 짐펜트라 실적이 본격적인 반등 궤도에 올라섰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짐펜트라 매출은 581억원으로 전 분기(281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지난해 짐펜트라 매출 또한 233.9% 급증했다.


777 슬롯 관계자는 “새해 들어 짐펜트라 처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배 이상 대폭 오르는 등 현지 마케팅과 환급 커버리지 확보 효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미디어 광고 확대와 임상적 우수성 홍보를 통해 처방 가속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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