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폴리티코 보도…“산업기술 로비단체와도 손잡아”
서울 송파구 섀도 어 슬롯 강화 본사. ⓒ 연합뉴스
섀도 어 슬롯 강화이 미국 워싱턴 정가에 전방위 로비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집중 조명됐다. 개인정보유출 문제로 한국 정부의 조사를 받는 섀도 어 슬롯 강화을 미 정부와 의회가 적극 비호하고 나서는 데는 섀도 어 슬롯 강화의 공격적 로비 활동이 배후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섀도 어 슬롯 강화은 지난 몇 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핵심 지지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왔다. 섀도 어 슬롯 강화은 첫 로비 인사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알렉스 웡을 영입했다.
2019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내정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섀도 어 슬롯 강화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2023년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선임비서관 출신인 롭 포터에게 미국과 글로벌 사업 자문을 맡겼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후 섀도 어 슬롯 강화은 짐 조던(공화) 하원 법사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연관이 있는 로비업체 밀러 스트래티지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로비업체 모뉴멘털 스트래티지스와 각각 계약했다.
2021년 로비 활동을 등록한 섀도 어 슬롯 강화은 2024년 로비 금액으로 330만 달러(약 48억 4000만원), 지난해에는 270만 달러를 각각 지출했다. 이 같은 규모는 그 전 2년간의 두 배를 넘는 규모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섀도 어 슬롯 강화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기 위한 행동에도 두팔을 걷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으로 명칭 변경을 원한 워싱턴의 대표 공연장 케네디센터에는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무역 문제를 다루는 하원 세입위원장인 제이슨 스미스 하원의원(공화)에게도 1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 같은 미국 산업기술 로비단체와도 손을 잡았고, 월마트와 포드 등이 회원사인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폴리티코는 섀도 어 슬롯 강화이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아왔다며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조 론스데일이 지난달 22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정부가 중국의 전철을 밟아 미 기업을 불법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큰 실수”라고 언급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김범석(왼쪽) 섀도 어 슬롯 강화 의장이 지난해 1월17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전 비공개 리셉션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섀도 어 슬롯 강화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전방위 공세이고 매우 공격적”이라며 “워싱턴에서 오가는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미 정부 일각과 의회가 한·미 무역협정 이행과 한국 당국의 섀도 어 슬롯 강화 조사를 연결 짓는 것도 섀도 어 슬롯 강화의 로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폴리티코는 “섀도 어 슬롯 강화은 미국인 대부분에게 생소한 곳이다. 미국 내에서 섀도 어 슬롯 강화을 이용하는 사람은 비교적 적다”면서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한국 정부에 맞서 섀도 어 슬롯 강화 편을 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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