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동화가 공급 압박 상쇄…명목 강랜 슬롯 견인\
국내 상장사 R&D 투자액 전년比 12% 증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뚫고 새 국면 진입
1970년대 오일쇼크로 대표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왼쪽)과 인공지능·자동화·R&D 투자를 기반으로 고물가 속에서도 강랜 슬롯을 이어가는 현재의 경제 구조(오른쪽)를 대비한 이미지. 비용 충격에 취약했던 과거와 달리, 기술 혁신이 공급 압박을 상쇄하며 강랜 슬롯 동력으로 작동하는 ‘인플레이셔너리 붐’ 국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챗지피티
2026년 세계 경제가 고물가와 고강랜 슬롯이 공존하는 이른바 ‘인플레이셔너리 붐(Inflationary Boom)’ 국면에 진입했다. 당초 각국 중앙은행이 목표로 했던 2%대 물가 안착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주요 경제 지표는 오히려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묘한 흐름이다. 물가가 잡혀야 강랜 슬롯이 온다는 전통적인 경제 공식이 깨지면서, 기술 혁신이 고물가의 고통을 강랜 슬롯의 동력으로 치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년 전 세계를 집어 삼킨 ‘스태그플레이션’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신(新) 경제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고물가 뉴노멀 시대…멈추지 않는 강랜 슬롯의 엔진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은 고금리의 역습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하지만 2026년 1분기가 한창 진행 중인 2월 현재, 마주한 성적표는 예상 밖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3%로 0.4%p 상향 조정한 것이 그 방증이다. 주목할 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강랜 슬롯) 역시 미국 3.1%, 한국 3.0% 내외에 머물며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라면 물가를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이 강랜 슬롯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의 ‘인플레이셔너리 붐’은 물가 상승을 상쇄할 만큼 강력한 명목 강랜 슬롯이 뒷받침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동성 효과를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주체들의 기대 심리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강랜 슬롯가 자체가 새로운 경제 환경(New Normal)으로 수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올해 초 글로벌 소비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뚫은 AI와 생산성 혁명
이번 호황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과 결정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지점은 ‘공급 측면의 혁신’에 있다.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비용이 치솟는 ‘그린플레이션’의 파고 속에서도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R&D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특히 제조 현장의 AI 도입률은 2024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인건비 상승분을 기술적 단가 하락으로 메우며 기업 이익을 방어하는 ‘방탄 경제’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와 디지털 트윈 기술은 공정 에너지를 최적화해 원가 상승 압력을 약 7~10%가량 흡수하고 있다. 이는 강랜 슬롯가 올라도 기업이 마진을 유지하며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을 기술이라는 엔진이 뚫고 나가는 형국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강랜 슬롯은 수요 과열보다 기술 혁신에 의한 공급망 재편이 이끄는 측면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디지털·AI 기반 강랜 슬롯 지표와 기업 수익은 상단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하단에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약화와 생활필수품 가격 부담이 대비돼 나타난 경제 구조의 이중화를 개념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챗지피티
화려한 명목 수치 뒤에 가려진 '실질 구매력'의 딜레마
다만 인플레이셔너리 붐이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거시 지표가 가리키는 ‘붐’의 온기는 경제 생태계 전반에 고르게 퍼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명목 소득은 3.5% 늘었지만 강랜 슬롯를 반영한 실질 소득은 오히려 1.2% 하락했다. 기업의 이익과 자산 가치는 명목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도 서민들 지갑 사정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필수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소득 하위 20%(1분위) 계층의 가처분 소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명목 GDP 수치가 아무리 화려해도 실질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강랜 슬롯은 사상누각이 될 위험이 크다.
인플레이셔너리 붐이 장기적인 안정을 찾으려면 기술 강랜 슬롯의 결실을 가계로 환원하는 정교한 분배 기전과 실질 소득 보전 대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고물가 강랜 슬롯의 길을 걷고 있다”며 “명목 수치의 환상에 취하기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회적 약자에게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세심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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