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찾고 민생 현장서 '당무 재개'
"현 정권 항의성 '물가 챙기기'"
한동훈 제명 최고위 의결 앞두고
"이슈 분산 위한 물타기 가까워"
단식 종료 후 당무에 복귀한 슬롯 머신 기계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설 맞이 물가를 살펴보며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슬롯 머신 기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후 복귀 첫 행보로 장바구니 물가 점검을 택했다. 설 연휴와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현장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이슈를 희석하기 위한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슬롯 머신 기계 대표는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물가 점검 현장 간담회'에서 "우리 서민들은 하루하루 평범한 밥상에서 행복을 느낀다. 고물가는 그 평범한 밥상, 일상의 행복을 깨는 파괴자"라며 이재명 정부의 현금 살포가 고물가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는 삶의 만족도와 반비례한다. 경제 유기체에 있어 고물가는 만병의 근원"이라며 "현금 쿠폰 등이 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는 것이 고물가의 큰 원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물가가 우리 서민들 일상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현금을 살포하는 것은 당뇨 환자에게 설탕물만 먹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안의 29일 최고위에서의 의결 강행 여부를 두고 "절차에 따라 (한 전 대표 측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세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있고 민생이 타들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요구했던 특검도 제대로 관철되지 않고 있다"며 "그 외 여러 가지 국내외적인 문제들이 있다.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고, 경제고, 민생"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첫 행보로 마트를 택한 이유는 단순히 물가 점검을 넘어 '당원 게시판' 사태로 한 전 대표 제명을 앞둔 상황 속 이슈를 희석하는 과정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통합과 뺄셈 정치'에 대한 당내 세력 싸움보다 실제 국민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뚜렷했다는 것이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를 관람한 뒤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계속 가겠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주신 소중한 정권까지 내어주고, 그것도 모자라 스스로 분열하겠다는 당이 무슨 면목으로 국민의 선택을 바랄 수 있겠느냐"며 "더 이상 우리 스스로 패배하는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 그것은 거대한 권력이 온 나라를 장악하려는 시도 앞에서 국민께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두 사람이 오늘이라도 만나라"라고 촉구했다.
슬롯 머신 기계 대표의 행보에 대한 평론가들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간단명료하다. 선거가 다가왔기 때문"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제명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일종의 '(이슈 분산을 위한) 물을 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평론가는 "우선 민생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건, '나는 한 전 대표 제명안 말고도 할 일이 많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며 "이재명 정부 경제에 대한 견제와 함께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지금 민생이 흔들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장바구니 물가를 챙기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현 정권에 대한 항의의 의미가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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