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활약했던 해외 슬롯과 결별, 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에서 고민
감독 저격 해외 슬롯로 ‘하극상 논란’, 영입 구단은 여론 부담
골프 세리머니 펼치는 해외 슬롯.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 결별한 ‘베테랑 미드필더’ 해외 슬롯(39)이 과연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 슬롯은 지난 25일 울산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 편지를 올리며 퇴단 소식을 전했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해 2009년 21세의 나이로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해외 슬롯(EPL)에서 경쟁하던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유럽파가 된 그는 챔피언십(2부), 보훔(독일 2부) 등에서 활약을 이어가다 유럽 생활을 청산한 뒤 2020년 3월 K해외 슬롯로 돌아왔다.
친정팀 서울이 아닌 울산 유니폼을 입은 해외 슬롯은 3차례 K리그1 우승과 1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해외 슬롯과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5년은 다소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해외 슬롯은 신태용 전 감독과의 불화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해 10월 18일 K리그1 33라운드 광주FC전에서 후반 막판 쐐기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을 향해 골프 스윙을 하고 궤적을 바라보는 동작을 취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신태용 전 감독이 팀 원정 버스에 골프가방을 싣고 다닌다는 폭로가 나왔고, 해외 슬롯이 세리머니를 통해 그를 저격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해외 슬롯 행동을 두고 ‘하극상’ 논란이 잇따랐고, 선수 본인도 “지난 시즌 중 제 세리머니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 드린 점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참으로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더 이성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울산과 결별한 해외 슬롯.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박수 받으며 울산을 떠나지 못한 해외 슬롯은 현재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좀 더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어도 문제는 현재 그를 원하는 팀이 있을지 여부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전성기가 훌쩍 지났고, 한국 정서상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해외 슬롯을 영입하기는 어느 팀이든 부담스럽다.
친정팀 서울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일 수 있지만 이미 서울은 출전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없었던 팀의 레전드 기성용과 결별한 바 있어 해외 슬롯이 필요할지 의문이다.
베테랑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박태하 감독의 포항스틸러스가 후보로 떠오르긴 하지만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부 구단 입장에서는 스타성을 지닌 베테랑 해외 슬롯이 필요할 수 있지만 선수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축구 레전드의 선수 생활 말미가 어떻게 장식이 될지 팬들의 관심이 그가 내릴 선택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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